대구한의대 한방임상시험센터 건립 추진

기사입력 2004.03.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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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금년말 확정 지정할 자치단체 특구계획에 발맞춰 대학의 이론과 지자체의 특화산업단지 계획이 어우러져 한의학산업단지에 적합한 새로운 산·학 협동사업이 국내 처음으로 추진된다.

    그 주인공은 약령시의 도시 대구에서 한의학을 미래산업으로 육성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대구한의대(총장 황병태)다. 황병태 총장은 “대구가 전세계 한의학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며 “내달 말 열리는 ‘2004 대구·경북 국제한의학박람회’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한의대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약령시와 약초생태마을 등 대구와 경북의 풍부한 한방자원을 국내외에 알리고 한방산업이 세계화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4월29일부터 5월2일까지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북한, 중국, 몽골, 인도, 일본, 영국, 아랍 및 남미권 등 20여개국의 전통의학을 비교하고 한방화장품과 특용작물, 한방관련 생명공학기업 등을 소개하는 부스가 180개나 설치된다.

    각종 한방자원의 전시와 더불어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도 함께 연다. 황 총장은 “최근 몇 년간 대구의 간판기업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전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지역경제와 대학의 살길을 궁리하다 한의학에 착안하게 됐다”며 “세계적으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관련서적과 자료 등을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가 한방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한방산업에 생소했던 지방자치단체들까지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미 대구한의대는 교내에 한방화장품 및 식품공장을 짓고 있고, 또 대구가톨릭대는 경북지역 약초재배농들의 한약재 생산과 유통, 판매에 대한 교육 등을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한의학산업 과학화를 통한 세계화를 목표로 대구한의대는 국내 처음으로 한약제품의 규격화 및 표준화를 담당할 한방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이달 말에 삼성의료원과 공식 업무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이와관련 황 총장은 “8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한방임상시험센터의 검증절차를 거친 한약제품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본부(FDA)의 승인을 얻게 되면 국내 한방산업의 해외 진출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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