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자 대상 침 치료 등 개인맞춤형 한의진료 ‘호평’
[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 보건복지부 등 14개 보건의약단체로 구성된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이하 사공협)’는 5일 여성노숙인 생활시설인 영보자애원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영보자애원은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단기간 내 가정 및 사회복귀가 어려운 여성 노숙인들에게 의료 및 생활 케어 서비스와 다양한 치료프로그램을 제공, 생활의 정상화 및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도움으로써 안정되고 행복한 생활 영위를 돕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성인 여성 노숙인이 260여 명 입소해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 김장훈 영보자애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의료봉사라는 귀한 사명을 수행해 주시는 사공협의 사랑과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 의료봉사활동이 모두에게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의료봉사에 앞서 사공협은 영보자애원 입소자들의 건강을 위한 의료용 자외선 소독기와 함께 편안한 생활을 위한 세탁기 및 생활용품 등 5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기부했다.
이어진 의료봉사에서는 영보자애원 입소자들의 건강상태를 미리 파악해 치료가 필요한 90여 명을 선별하고, 입소자들의 정보 및 지병 등이 기재된 진료차트를 구비해 한의과, 내과, 정형외과, 안과, 치과, 약국 등을 운영했다.
이날 한의과진료실에는 유정규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의무이사가 한의진료를 희망하는 20여 명의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문진과 촉진 등을 통해 입소자들의 건강상태 및 치료 부위를 확인한 후 어깨·팔·허리·무릎 등 다양한 부위의 통증을 호소한 입소자들에게 침 치료 등 개인 맞춤 한의치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유정규 이사는 “사공협의 의료봉사는 다양한 의약단체가 함께 의료봉사를 기획하고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환자를 위해 직역 간 갈등을 넘어 한곳에서 이루어진 의료봉사처럼 의료현장에서도 환자를 위한 최적의 의료제도와 의료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이사는 이어 “의료봉사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스텝들 중에도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런 행사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도 공헌할 수 있었다고 느꼈다”며 “환자분들을 치료하면서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 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한의과 진료를 받은 한 입소자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통증이 심해 침을 맞으러 왔다”며 “침 치료를 받은 후 통증이 줄어드는 등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을 느낀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사공협은 보건복지부와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14개 보건의약단체가 상호 신뢰 및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발족했으며, 19년째 소외된 이웃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