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을 치료했던 경험을 공개하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朱甲悳 先生(1920〜?)은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서 선친께서 한의사이신 朱鳳業 선생이었다.
선친께서 傷寒學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직후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해 1952년에 졸업을 하여 한의사가 되었다. 1962년에는 수도의대에서 실시한 예방의학의 보수교육을 받고 충청북도 公醫로 배치되어 청원군에서 2년간 公醫로 근무했다. 이후 그는 미아동에 청화한의원을 개원했다.
1977년 간행된 『醫林』 121호에는 주갑덕 선생의 「자연유산의 치료에 대한 체험담」이란 제목의 논문이 실려 있다.
여기에서 그가 일찍이 충청북도 청원군에서 公醫로 2년간 근무할 때 자연유산을 자주했던 36세의 부인을 치료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환자는 임신하고 5개월경만 되면 원인 없이 자연유산이 되기를 세 차례나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의학에서 脫肛에 대한 논을 보고 생각하기를 항문이나 자궁이나 하부에 위치해 있으니 탈항증에는 升提하는 治方이 있으나 胎兒가 下墜하는 것은 升提하는 方이 없는 것으로 보고 脫肛의 治方인 蔘芪湯(上統 92) 本方을 그대로 이 부인에게 施治하니 다행히 효능이 있었다. 이에 40첩을 복용시키니 여실히 효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주갑덕 선생은 훗날 자신의 부인이 앞의 부인과 비슷하게 4개월만에 자연유산하고 子宮出血이 극심해졌고, 3년 후에 다시 8개월만에 유산되는 증상이 있어서 같은 처방을 사용해 치료에 성공하였다고 회상했다.
이후에 연구를 거듭하여 心臟衰弱으로 자연유산이 이어진다면 蔘芪湯과 歸脾湯을 合方하여 사용해서 60여 명을 치료한 體驗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활용한 蔘芪湯, 歸脾湯 合方은 다음과 같음을 밝혔다. 當歸身, 黃芪蜜炙, 元肉 各二錢, 白朮, 白芍藥酒炒, 白茯神 各一錢五分, 生地黃, 人蔘, 酸棗仁炒 各一錢, 遠志, 甘草 各七分, 升麻, 桔梗, 陳皮, 乾薑 各五分, 生薑三片, 大棗二個 加入하고 水煎 식후 30분 뒤에 복용하는 것이다.
그는 습관성유산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素稟 心臟衰弱한 者가 妊娠이 되면 별안간 憤怒한 뒤에 또는 이런 사고 없이도 心悸亢進, 血氣虛弱, 脾胃虛弱 等證. 人工遺産을 數次한 起因으로 心臟衰弱한 者 妊娠하면 數月뒤에 下血이 있으면서 遺産되는 것은 歸脾湯에 杜沖, 續斷 各一錢, 阿膠珠 二錢 加한다. 다음 隨症을 보아서 加減하여 치료한다. 또는 當歸芍藥散을 胎前에 계속 服用하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주갑덕 선생은 1956년 경남 한산도에서 개원했을 때 이웃에 큰 물이 나서 정신없이 다름박질하다가 25세된 임산부가 임신 7개월에 ‘跌閃’하고 난 다음에 少腹微痛하고 胎兒가 下墜之狀이 있고 子宮出血이 시작되면서 小産의 우려가 있을 때 辨證奇聞方인 救損安胎飮을 수차례 복용시켜서 효험을 본 경험을 회고했다.
救損安胎飮은 當歸酒洗, 生地黃酒炒, 白朮土炒 各五錢, 白芍藥酒炒, 蘇木 各二錢, 人蔘, 甘草炙, 乳香, 沒藥 各一錢, 水煎服이다.
또한 임신부가 大怒한 뒤에 홀연히 腹痛吐血하다가 墮胎하고 墮胎한 후에 아픈 것이 그치지 않는 것을 引經歸血湯으로 치료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引經歸血湯은 白芍藥酒炒, 當歸酒洗 各三錢, 麥門冬, 白朮炒, 荊芥炒黑, 牧丹皮 各一錢五分, 鬱金酒炒, 甘草 各一錢, 乾薑炭, 香附子炭 各五分, 水煎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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