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고혈압 인구 90만명…관리는 허술

기사입력 2024.11.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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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20세 이상 성인 고혈압 인구는 1300만명
    대한고혈압학회 창립 30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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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30.1%, 약 1300만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통계가 공개됐다. 특히 20~30대 고혈압 인구가 90만명에 도달했지만 3명 중 1명만 치료를 받고 2명은 고혈압 진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는 11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함께한 30년, 함께할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공포하며 기념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신진호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한양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앞으로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의 과학적 근거 확립, 대국민 홍보를 통한 고혈압 인지도 향상, 고혈압 관련 정책수립의 주도적 역할, 고혈압의 글로벌 리더의 미션을 충실하게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맡은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4(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30%인 1300만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남성이 720만명, 여성이 580만명, 65세 이상이 580만명을 차지한다.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7%,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다. 연령이 높을수록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20~30대 청년층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36%, 치료율은 35%, 조절률은 33%로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극히 일부만 적절하게 치료받았다.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 고혈압 관리 수준이 빠르게 향상돼 현재는 115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실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1090만명이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으며, 810만명이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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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창 교수(연세의대 예방의학과·대한고혈압학회 역학연구회장)는 “국제보건통계나 역학연구에서 우리나라의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세계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전체의 평균혈압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로도 꼽힌다”며 “최근 30년간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80% 가까이 감소했는데, 여기에도 성공적인 혈압조절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발간한 세계고혈압보고서(WHO Global Report on Hypertension)도 우리나라를 고혈압 관리 모범사례로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혈압의 유병률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체 고혈압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고혈압 예방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교수(한양의대 심장내과·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는 “전국민 대상 건강검진으로 고혈압 진단율이 높아졌고, 접근성 높고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혈압 관리 수준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었다”며 “또한 대한고혈압학회가 지난 30년간 정부, 의료기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혈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고혈압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꾸준히 수행한 것도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고혈압 조절률이 아직도 뚜렷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고혈압학회는 환자중심의료를 기반으로 치료지속성과 고혈압 조절률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학술활동뿐 아니라, 고혈압의 전세계적인 질병부담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활동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대한고혈압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고혈압 학문의 발전(unmet need를 충족, 새로운 근거창출)과 한국인 고혈압 관리에 필요한 연구 과제를 공모 및 선정해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시상했다. 30주년 기념 연구과제로는 서울의대 이해영 교수의 ‘반지형 무커프 가정혈압 측정계를 기반으로 한 코호트 구축 연구’가 선정됐다. 2025년부터 1년에 5000만원씩 5년간 연구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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