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회장 “학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설정과 연구 확장 도모”
[한의신문] 사상체질면역의학회(회장 이준희)가 10일 경희의료원 의생명연구동 제1세미나실에서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대장암·호흡기 질환 등 각종 면역질환에 대한 한의 치료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이준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자리는 사상체질면역의학회로 학회명을 변경한 이후 갖는 첫 학술대회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체질과 면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앞으로 학회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그동안 해왔던 연구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박수정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면역 질환에서의 기전 연구(김대용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약을 통한 대장암 치료 가능성 연구(이석근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이 발표됐다.
김대용 교수는 “면역학이란 결국 우리 몸에 있는 디펜스 메커니즘이며, 크게 나누면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으로 나뉠 수 있고, 이러한 면역계에는 다양한 세포들이 관여하고 있다”며 “면역학을 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세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그중에서도 비만세포로 알려진 ‘마스트 셀(Mast cell)’에 집중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천식·다발성 경화증·아토피 등 마스트 셀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면역질환에 대한 기전 연구 내용을 사진 자료, 도표, 논문 등을 활용해 다양한 일화와 함께 설명해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김 교수는 “사상체질과 면역에 대한 관계를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학회의 여러 교수님 및 회원분들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안을 찾아야 하는 만큼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석근 교수는 전 세계의 암 통계를 추려 발표하는 기관을 소개하면서, “대장암의 경우 국내에서도 2~3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향후 그 위험성과 암 발생률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자료를 통해 대장암의 발병 단계를 보여주면서 암세포에 영향을 주는 면역세포들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패장 △의인 △상백피 3가지 한약재의 조합이 대장암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시 패장과 의인을 10, 상백피를 3의 비율로 조합했다고 밝힌 이 교수는 “패장-의인-상백피 3가지 한약재의 조합은 발암성 STAT3를 억제해 세포주기 정지 및 세포사멸을 유도, 대장암의 증식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잠재적으로 대장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유준상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면역 관문을 표적으로 하는 한의 종양면역 치료제 연구(정환석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면역질환의 한의치료 연구(권보인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정환석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항암제는 꾸준히 진화해 왔으며, 1세대가 화학항암제, 2세대가 표적항암제, 3세대가 면역항암제”라며 “3세대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닌 면역세포를 강화시켜서 암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로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어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지원을 통해 연구를 진행한 ‘면역 관문을 표적으로 하는 한의기반 종양면역 치료제 연구’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 연구의 목표는 기존 항암제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면역 관문 표적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의기반 종양면역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약 1000종 이상의 한약재를 실험했다고 밝힌 정 책임연구원은 그중 면역세포인 ‘T셀’의 증가 등의 좋은 결과를 가져온 배암차즈기, 지유, 건칠, 월견초, 홍삼 등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또한 “주된 연구 분야 관심사는 미세먼지와 여러 가지 호흡기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알러젠에 대해 어떤 염증 병태 생리가 생길 것인가, 그리고 이에 대한 우리 본초 및 한약의 효과”라고 밝힌 권보인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해 “침묵의 살인자로 미세먼지의 서울시 농도는 WHO 권고기준보다 2.5배 높으며, 한국은 2060년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한의치료 연구에 대해 “연구 결과 한국형 미세먼지 자극시 기포상피세포에서 alarmin cytokine을 유도했으며, 방풍통성산·구미강활탕·소청룡탕·삼소음 등의 한의 처방 자극시 염증성 cytokine의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한국형 미세먼지가 Neutrophilic한 염증 양상을 유도하는 세포면역학적 기전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의 특정 성분을 규명하고, 한국형 미세먼지 유도 호흡기 질환에서 한의 본초 및 처방의 효과에 대한 규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겨우살이(기생류)의 항염증 효과에 대해서도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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