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脾胃病을 주제로 한의학과 중의학이 만나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6년 8월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심양에서 제3회 한·중학술대회(중국측 표현으로는 ‘96第三屆 中韓學術硏討會(脾胃病)’이 脾胃病을 주제로 열렸다. 이 대회에는 한국 대표단이 31명 참석하는 등 양국 회원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거행됐다.
이 대회는 배원식 선생이 고문, 손숙영 단장, 주제발표자 류기원 교수, 장영희 여한의사회장 등이 참여했다. 참석한 대표단은 단장 손숙영, 고문 배원식, 한국 대표로 한장우, 류기원, 장영희, 류명숙, 최혜원, 국승호, 계수명, 장용의, 류봉하, 임성우, 백태현, 박광은, 정승기, 장금수, 호정욱, 원진희, 강재춘, 유상희, 주왕석, 박은정, 김세현, 박정희, 이지은, 송순기, 유은미, 김경란, 전준승, 강석만, 박세기, 윤희식 등이다.
기록에 따르면 한국 대표단은 특별발표 1편, 일반발표 9편, 게재발표 7편 등 1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의신문에 자료가 남아 있는 특별발표 논문과 일반발표 논문 1편씩을 소개한다.
현재 경희대 의사학교실에 남아있는 중국측 자료집에는 한국측 논문이 수록돼 있지 않아서 한국측에서 어떤 논문을 발표했는지 상세하게 찾을 수는 없다. 다만 한의신문에 두편의 논문이 게재되어 있다.
실려 있는 첫 번째 논문은 특별발표 논문으로서 경희대 류기원 교수가 「한국 비계내과학의 연구 동향」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류기원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국의 韓方脾系內科가 내과학에서 분산하여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68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소화기내과학의 강의가 그 시초이며, 1977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한방내과를 한방고유의 五臟(肝, 心, 脾, 肺, 腎)에 준하여 五系로 분류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胃, 小腸, 大腸, 膵臟, 腹膜疾患을 연구하는 脾系內科學이 강의과목으로 개설되었다.”
한의과대학에서 내과학을 5개로 분과하게 된 역사적 과정을 소개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류 교수는 또한 비계내과에서 활용하는 처방은 실증, 허증, 허실상겸증의 3가지 주된 병증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했다. 비위실증에 응용하는 처방은 지출환, 평위산, 평진탕, 대화중음, 내소산, 곽향정기산, 불환금정기산, 가미곽향정기산, 정기천향탕, 가미대금음자, 비기환, 식분환, 이진탕, 정전가미이진탕, 평진탕, 소식청울탕 등이고, 허증에 응용되는 처방은 육군자탕, 향사육군자탕, 보중익기탕, 소음인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비화음, 온위음, 이중탕이다.
또한 기타 허증과 실증이 겸한 경우에 응용하는 처방은 소적정원산, 평진건비탕, 소시호탕, 반하백출천마탕, 양혈사물탕, 오패산, 화담청화탕, 계지탕, 계지가출탕,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소건중탕, 황기건중탕, 당귀건중탕, 오패산, 삼칠근, 저근백피환, 삼백탕, 출령탕, 백출산, 반총산, 반하사심탕, 생강사심탕, 감초사심탕, 익황산, 실장산, 향유산 등이 있다고 했다.
한의신문에 자료가 남아 있는 다른 논문은 강재춘·황규동의 「烏貝散과 三七根 및 烏貝散合三七根이 위십이지장궤양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연구에서 소화관수송능에 있어서 삼칠근은 유의성 있는 억제작용이 인정되고, 오패산은 유의성 있는 유리산도, 총산도 및 pepsin분비량 억제효과를 나타냈으며, 오패산합삼칠근은 이들에 대한 억제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오패산 및 삼칠근은 유문결찰궤양과 indomethacin궤양에 대하여 강한 예방효과가 인정되었고 오패산합삼칠근에서 이들 효과가 상승적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