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침’…세계 의사들에게 통(通)한 한의심리치료기술

기사입력 2024.10.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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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암침법학회, ICMART 참가자 대상 사암침 의료봉사 실시
    이정환 회장 “사암침·마음침에 대한 세계적 위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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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Acupuncture for Mental Health 세션)’에 참가, ‘Mind Acupuncture-Immediate Relief of Negative Emotions and Thoughts(마음침-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의 즉각적인 해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는 한편 의료봉사를 통해 ‘마음침’을 시연해 외국 의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정환 회장은 지난 2022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김태우 교수(경희대 한의대)가 발표한 ‘새로운 전통 침법의 출현(The Emergence of a New Traditional Acupuncture Practice in Korean Medicine)’이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을 제시하며, “‘전통’이란 우리나라의 전통 침법인 ‘사암침’을 의미하며, ‘새롭다’는 것은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로 새로운 치료 분야를 개척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 On Go Ji Shin)’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침법(Mind Acupuncture)’은 12경락의 오수혈(五輸穴)을 활용해 음양오행·육기를 바꾸는 의술인 ‘사암침법(Saam Acupuncture·舍岩鍼法)’에 한의심리치료기술을 결합한 경락 기반 심리치료법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기는 경락을 통해 감정과 생각으로 표현되기에 사암침을 활용해 감정과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고, 경락을 통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 증상도 치료할 수 있으며, 반대로 신체적 증상의 심인성 요인도 해결할 수 있는 의술”이라면서 “한의학은 기 에너지를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놀라운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심리치료보다도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마음침을 우주 공간에서 블랙홀(black hole)과 화이트홀(white hole)을 연결하는 통로인 ‘웜홀(wormhole)’에 비유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흡수·제거하고, 긍정적인 감정은 방출·확장하는 기법으로, 이 과정 중 ‘취상기법(기화·형화)’은 무의식 욕망·갈등을 표면으로 끌어올려(의식화) 치료하는 기법”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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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장이 제시한 마음침의 기전은 △치료 목표에 대한 정보 △경락시스템의 자기치유 기능 △목표와 경락의 연결이라는 조건들을 치료 과정에 직접적으로 반영해 △목표의 구체화 △경락의 수리·강화 △지속적·집중적 연결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어 치료 과정으로 △부정적 감정의 선택 및 취상기법을 통한 ‘목표의 구체화’ △기운순환호흡·기본순환침을 통한 ‘수승화강 순환’ △육장 기운 열기를 통한 ‘경락 시스템 강화’ △정심주(定心住) 호흡을 통한 ‘연결 강화’로 치료가 이뤄지며, 치료 결과를 △맥상의 변화·고통지수로 확인하는 단계를 소개했다.

     

    또 이에 대한 임상 효과로,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에 발표된 ‘사암침법의 정신과적 활용에 대한 질적 사례연구’ 논문을 들어 △불쾌한 감각의 즉시 완화 △감정·감각의 즉시 변화 △부정적 반응 감소 △자기 조절 능력이 증가한 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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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 회장 등 의료진은 앞서 개최한 ‘마음침 레벨1’ 워크숍 과정 수료자들(사암침법학회 인증)로 구성된 ‘사암한방의료봉사단(예진 및 상담 담당)’과 함께 ICMART 참가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사암침·마음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날 이 회장은 수승화강 순환법인 기본 순환침으로 합곡혈(合谷穴)·태충혈(太冲穴)·삼리혈(三里穴) 자침을 통한 기의 순환을, 후계혈(后溪穴) 자침을 통해 혈액순환 및 어혈을 제거하도록 했다. 

     

    또 사암침법을 통해 삼음삼양(三陰三陽)의 6가지 에너지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정승격(正勝格)을 선택하도록 하고, ‘오수혈(五輸穴) 가감법’을 채택, 천부혈(天符穴)·이부혈(二符穴)·삼부혈(三符穴) 자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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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카트리나·베티·소피아 체험자(의사), 라만 회장

     

    체험에 참가한 카트리나 스비코바 외과 전문의·침술사(슬로바키아)는 “지난해 열린 ICMART에서 마음침술을 받고,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해 환자 자신의 통증·트라우마를 시각화함으로써 큰 효과를 봤기에 이 방법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으며, 베티 썸 가정의학과 전문의·침술사(네덜란드)는 “마음침 과정을 함께 공부하고, 침 치료를 통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매우 빠른 개선효과로, 앞으로 사암침법학회를 통해 추가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소피아 토넬로 일반의(멕시코)는 “감정을 물리적인 형태로 드러나게 하고, 이를 호흡, 탭핑과 결합하게 하는 등 단순한 침술이 아닌 감정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술로, 임상에서 불안감을 가진 환자들에게 꼭 활용해보고 싶다”고 전했으며, 라만 카푸르 인도의료침술학회장은 “체험을 통해 사암침·마음침의 빠르고, 탁월한 효과에 놀랐다”면서 “인도 뉴델리로 직접 와서 현지 의료인들에게 이를 교육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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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장은 “이번 발표와 의료봉사를 통해 마음침과 사암침에 대한 세계적인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외국 의사들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워크숍을 실시하는 등 후속 보강교육에 나서겠다”면서 “앞으로도 마음침을 널리 보급하고, 더 나아가 해외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의료봉사에는 이정환 회장, 김창식 도선한의원장을 비롯해 권예빈·신수연(대구한의대 본과 4학년), 이영주(원광대 한의대 본과 4학년), 장다연(상지대 한의대 본과 3학년), 이문환(상지대 한의대 본과 3학년), 민다영(대전대 한의대 본과 2학년), 김소정(동국대 한의대 본과 1학년), 김은진(경희대 한의대 본과 1학년) 등이 참여했으며, 오는 27일에는 ‘마음침 레벨1’ 3차 워크숍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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