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와 면역기능장애의 한방요법을 주제로 펼친 학술제전”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0년 10월13일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알러지질환의 한방요법’, ‘면역기능장애의 한방요법’을 주제로 제13회 전국한의학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대한한의학회가 주최와 주관을 하고 보건사회부가 후원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3000여 명의 한의사 회원이 참석하고 9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형구 집행위원장은 “전통민족의학인 한의학의 학술체계를 교육과 연구, 임상진료를 통해 우수한 의학으로 갈고 다듬어 나가는 일이 현대 한의학계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김한성 대회장은 대회사에서 “한방의료 제도가 이룩된지 40년에 접어든 이제 우리 민족의학계는 90년대를 맞이하여 공공의료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정수 보사부장은 “한의계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의학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 결과 오늘과 같은 민족고유의 의학체계를 확립하였고 정부에서도 한의학을 육성시키기 위하여 의료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봉천 부집행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한 후에 개회식이 끝아고 11시부터 학술 발표가 시작된다.
학술 발표는 구본홍의 「면역과 알러지」, 정승기의 「알러지질환의 한방요법」, 안규석의 「구인수질 오공이 혈전증에 미치는 영향」, 이응세의 「한약재 중 도핑검사대상 약물에 관한 고찰」, 제정진의 「치료용 레이저에 대한 고찰」, 양수열의 「자궁근종의 처험 1례」, 채우석의 「면역질환의 한방개념과 치료에 관한 문헌적 고찰」, 배원식의 「알레르기성 비염의 한방치료」, 이원철·김영석·배형섭·구본홍의 「우황청심원의 제형별 임상연구」 등의 발표로 구성되었다.
경희대 한의대 구본홍 교수는 「면역과 알러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알러지의 정의, 알러지와 면역의 관계, 면역의 정의, 한의학적 관련 장부 脾肺腎 經絡氣血과의 관련성, 한의학적 의미에서의 면역과 알러지 등을 설명했다.
경희대 한의대 정승기 교수는 「알러지질환의 한방요법」이라는 제목의 기획발표를 통해 알레르기성 질환의 개요, 발생기전, 알레르기반응의 종류와 질환, 치료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약물요법에 있어서 補陰, 祛痰, 潤肺를 위주로 한다고 했다. 또한 병증 유발하는 자극 抗原을 피하는 회피요법도 제시했고, 환자 스스로 환경 관리에 적응토록 상담도 병행할 것을 주장했다.
또 다른 기획발표는 대전대 한의대 학장 채우석 교수가 「면역질환의 한방개념과 치료에 관한 문헌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했다. 이 발표에서 알러지성 질환의 유형별 증상과 한약치료의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면역질환의 간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정리했다.
이와 관련하여 소시호탕, 계지복령환을 합방해서 치료한 증례보고를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개별약물로서 인삼, 황기, 숙지황, 오가피, 녹용, 녹혈, 영지 등의 보익효과가 있는 약물과 어성초, 지실, 형개, 청피, 지유, 천산갑, 금은화, 사인, 저령, 산자고, 선학초, 권백, 와송 등 약물의 NK활성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도 다루고 있다.
배원식한의원의 배원식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한방치료」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의 정의와 증상, 분류와 치료법, 치료사례, 예방법, 다용 처방 등을 제시했다. 그는 55년간 애용했던 처방으로 ‘안태음’을 제시했다. 임산부에게 안태음을 10개월간 복용시켜서 임산부를 건강하게 해주고 출생한 아이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게 하는 방법으로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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