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윤리 이슈 국내 사육 곰 웅담, 한의원에서는 안 쓴다

기사입력 2024.04.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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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생물법 개정안 통과로 국내 사육 곰 산업 종식…한약재로는 지난해부터 합법적으로 수입된 러시아산 웅담만 사용돼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 있지만, 반드시 한의사 진단 후 복용해야 안전


    웅담.jpg


    [한의신문=이규철 기자] 지난해 말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며 국내 사육 곰 산업의 종식이 공식화됐지만, 한약업계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에서 채취한 웅담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러시아 웅담을 의약품용 한약재로 수입한 으뜸생약 곽한식 이사는 “아직도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에서 웅담을 채취하여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한의계에서는 생명윤리 등으로 국내에서 사육한 곰에서 채취한 웅담은 수십 년 넘게 사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곽 이사는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웅담은 채취를 목적으로 곰을 사냥한 것이 아니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러시아에서 합법적으로 매년 1만 마리 이상 사냥한 곰에서 버려지던  것을 채취해 수입한 것”이라며 “현재 한의계가 사용하는 의약품용 웅담에는 생명윤리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생명윤리 이슈에서 벗어난 러시아 웅담은 한의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는 추세다. 예로부터 자양강장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80년대에는 웅담 하나에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대표적인 고가 한약재로 분류됐다. 지난 해 러시아에서 첫 수입 이후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웅담을 수입하는 으뜸생약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첫 수입 물량이 한 달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며 6개월간 약 6만 캡슐이 처방됐으며 올해의 경우 약 3만명 분(30만 캡슐) 이상 처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연 웅담은 옛 이야기처럼 효과가 좋을까? 박용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웅담은 보약이라기보다는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복용 후 느끼는 피로회복 효과 역시 간 기능 개선에 의한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의 섬유화를 막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등 간 질환의 특효약”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용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용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대표한의사(원장)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웅담을 복용할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경우라면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만성적인 간 질환이나 간에 의한 만성피로 증상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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