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야말로 자신을 비우고 그 자리에 보람과 가치를 채우는 것”

기사입력 2023.12.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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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한의혜민대상 특별상 수상한 강인정 굿닥터스나눔단장
    나눔단 한의의료봉사 100회 돌파…농어촌에 양질의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업 진행
    한의약 가치 무궁무진…약침과 한의약의 우수성 널리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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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먼저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단장님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2010년부터 ‘굿닥터스나눔단’ 단장을 맡고 있는 한의사 강인정입니다. 저희 굿닥터스나눔단은 사단법인 약침학회 산하의 사회공헌단체입니다. ‘나누는 기쁨 행복한 사회’를 이념으로 한의사를 주축으로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일반인들까지 함께 의료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농어촌 지역 주민들에게 한의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책 나누기, 직업체험 교육, 어르신 이미용, 영정사진 찍기, 안경세척, 손 마사지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2023 한의혜민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먼저 뜻깊은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상에는 굿닥터스나눔단원 모두의 헌신과 수고가 담겨 있는 만큼 굿닥터스나눔단과 약침학회에 주어지는 칭찬이며 지금보다 더 많은 곳에 나눔을 실천하라는 응원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Q. 최근 나눔단의 한의의료봉사가 100회를 돌파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A. 매년 지역 의료의 중요성이 대두됨과 동시에 나눔단의 활동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의료서비스의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한국가스공사, 기업사회공헌팀과 손을 잡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한의 의료봉사와 책 나누기, 직업 멘토링등의 사업을 진행하였고 카타르에도 해외 의료봉사를 나가 카타르 국민들에게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보다 질 높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한국한의약진흥원 등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고 사회공헌의 질적, 양적 향상을 위해 이바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기독한의사회와 MOU를 맺고 약침을 지원하여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희의 이러한 활동을 높이 인정받아 2015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최근에는 2023 서울사회공헌대전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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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주로 농촌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촌 고령인구 비율은 전체의 50%에 육박할 만큼 농어촌 지역 인구의 고령화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고, 이는 필연적으로 의료혜택의 소외를 초래하게 됩니다. 농업 또는 어업의 특성상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지만 거동이 불편한, 혹은 연로한 어르신들이 질병치료를 위해 매번 버스를 타고 읍내 병원까지 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면 단위까지 보건지소가 개설되어 있는 지역이 늘어났지만 이곳조차 찾아가기 어려운 거동불편 노인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또 이곳에서 양질의 의료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굿닥터스나눔단이 농어촌 지역을 의료봉사 활동 대상지로 선정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찾아가는 농어촌 의료봉사를 통해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진료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서의 의료봉사활동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단원 개개인에게는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야 하고 단체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봉사를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한 후의 감동과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봉사야말로 자신을 비우고 그 자리에 보람과 가치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기쁨이 배가될 수밖에 없겠지요. 열악한 환경에서의 힘든 의료봉사활동이지만 한번 참여했던 단원들이 재차로 참가하는 것은 바로 이런 기쁨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오랜 기간 동안 봉사를 이어오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때를 하나만 꼽아주신 다면?

    A. 100회의 시간 동안 즐거웠던 일과 힘들었던 많은 일들이 교차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몇 년 전 태풍 미탁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강원도 삼척 초곡리와 장호리에서의 의료봉사입니다. 태풍으로 주택과 도로가 파손되고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지내셨는데 주민들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 치료해드렸을 때 나눔단이 활동해야 하는 곳이 이런 곳이 아닌지 아픔과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의술을 펼치는 것이야 말로 의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사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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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단장님과 나눔단이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과, 단장님 삶에서 ‘봉사’라는 것의 의미를 듣고 싶습니다.

    A. 고대 중국 유교 경전의 하나인 서경에서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오복(五福, ‘수(壽), 부(富),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저는 이러한 오복 중 유호덕(攸好德)은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도 좋지만 주위 서로가 함께 나누고 베풀어야 살맛나는 세상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는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입니다. 나눔단의 지금의 활동이 기반이 되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사랑을 심어주기를 희망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 

    A. 한의원을 운영하고 나눔단 활동을 하면서 한의약 우수성과 한의약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약침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한의약의 가치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눔단의 역할은 의료봉사에도 있지만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약침을 비롯하여 한의약의 우수한 치료방법들로 의료 빈곤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나눔단과 저의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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