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철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백성호 중앙일보 기자 저술
[한의신문=강준혁 기자] “병이라는 문제도, 치료라는 답도 내 몸에 있다.”
한의약적으로 몸과 마음 건강의 이치를 설명한 ‘왜 누구는 오래살고 누구는 일찍 죽을까(미류책방)’가 발간됐다. 이 책은 손인철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전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와 백성호 중앙일보 기자가 저자로 참여했다.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들 하지만 내 몸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몸에 대한 공부는 의사 같은 전문가만의 영역일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지라도 내 몸의 미묘한 느낌은 나만 알 수 있는 것 아닐까? 진정으로 건강하고 싶다면 내 몸이 돌아가는 근본적인 원리를 먼저 알고 이에 맞는 건강법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이치에 이어 몸의 이치를 탐구 중인 백성호 기자가 50년 가까이 수도자와 한의사로 일한 손인철 교수에게 ‘몸 건강 마음 건강’에 관한 51가지 질문을 던진다. ‘신의 손’이라 불리는 손 교수는 “내 몸에 문제와 답이 같이 있다”면서 그 이치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몸을 갖고 있지만, 정작 내 몸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결국 기운이 빠지고 몸이 아프고 병이 생긴다. 진정으로 건강하고 싶다면, 내 몸이 돌아가는 근본원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평소 자신의 몸에 맞는 건강법을 실천할 수 있고, 건강과 질병의 중간 지대라고 할 수 있는 미병(未病)을 고칠 수 있다. 문제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근본 원리’란 대체로 어렵다는 것. 그래서 수많은 종교 전문가를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 백성호 기자가 나서 명의로 이름난 손인철 교수에게 쉽고 단순한 질문을 통해 건강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답을 끌어냈다.
질문의 첫 단추는 “왜 누구는 오래 살고 누구는 일찍 죽을까?”이다. 누구나 품어봤을 이 물음은 이미 3000년 전에도 있었다. 중국 의서 ‘황제내경’에서 황제는 신하이자 당대의 명의였던 기백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기백은 이렇게 답한다. “건강한 사람은 도를 아는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본다. 그렇다면 우주가 돌아가는 원리대로 인체가 돌아간다면 건강할 것이다. 우주의 작동 원리는 다름 아닌 ‘음양오행’. 인체에서 음과 양은 물기운과 불기운이다. 즉 몸 속의 불기운(화)은 내리고 물기운(수)은 올리는 ‘수승화강’이 우리 건강의 핵심이다.
일상생활에서 수승화강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답은 바로 숨쉬기다. 숨을 쉬긴 쉬는데, 내 아랫배를 의식하면서 깊은 호흡을 하는 것, 바로 ‘단전 호흡’이다. 깊은 호흡을 통해 기운을 단전으로 끌어내리면, 내 안에 저절로 힘이 생긴다.
‘건강하다는 것’은 보통 세 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숨을 잘 쉬는가?, 밥을 잘 먹는가?, 마음이 편안한가?
반대로 병이란 무엇일까? 막히면 병이 되고, 통하면 낫는다. 봄, 여름,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막힘이 없다. 하늘과 땅 사이도 그렇다. 그저 자연스럽게 통하고 자연스럽게 흐를 뿐이다. 사람도 그렇다. 몸도 마음도 막힐 때 병이 온다. 막힘없이 통한다는 말은 결국 우리 몸에서 기혈 순환이 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방법으로는 침뜸 치료법이 있다. 핵심 혈자리를 두세 곳만 알고 있어도 스스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
손인철 교수는 “지금의 내 몸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결과이고, 지금부터 행하는 것이 앞으로의 나를 결정한다”면서 “이 책을 통해 깨달은 몸과 마음, 그리고 건강의 이치를 지금부터 일상에 적용한다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목차>
프롤로그
1. 우리 몸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몸과 마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몸 건강에 마음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4
-왜 누구는 일찍 죽고 누구는 오래 살까?
-우리 몸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왜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라고 보는 걸까?
-인체가 소우주라면 우리 몸도 우주의 원리대로 돌아가나?
-몸속의 불기운은 내리고 물기운은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몸의 뿌리 격인 단전은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 건가?
-단전 호흡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동양의 인체 해부도는 서양의 인체 해부도와 어떻게 다른가?
-한의학에서는 사람을 몸과 마음, 기의 조합이라고 보는데, 기의 실체는 무엇인가?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오장육부는 도대체 무엇인가?
-오장은 우리 몸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나?
2. 건강하다는 것의 의미는?
-건강한지 아닌지는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
-음양의 원리란 무엇을 의미하나?
-몸속의 불기운을 내리는 게 좋다면, 어디까지 내려야 하나?
-나이 들면 입이 잘 마르는데, 침이 건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침을 거르는 현대인들이 많은데,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소식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체질에 따라 건강법도 달라질까?
-체질에 맞는 음식이 따로 있나?
-음식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잘 섭취하는 방법이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3. 병은 왜 생기는가?
-병이란 무엇이고, 왜 생기는 걸까?
-통증이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눈이나 코가 아프다고 하면, 단지 눈과 코의 문제일까?
-침과 뜸의 원리는 무엇인가?
-침을 잘못 놓으면 어떤 일이 생기나?
-서양에서는 침과 뜸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침과 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맹장염, 디스크같이 수술이 필요한 병도 침뜸으로 고칠 수 있나?
-경락과 경혈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
-평소 꼭 알아 두면 좋은 혈자리는 어떤 것들이 있나?
4. 미병이란 무엇인가?
-분명 몸이 안 좋은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건 왜 그런가?
-미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병에 걸렸을 때는 어떤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을까?
-뜸을 뜨면 미병 단계에서 효과가 있나?
-뜸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원리는 무엇인가?
-뜸은 구체적으로 어느 부위에 어떻게 떠야 하나?
-오른쪽이 마비됐는데, 왼쪽에 침을 놓는 이유는 무엇인가?
-양기를 북돋워 주는 보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라고 하는데, 왜 그런가?
-남녀의 건강 관리법이 다른가?
5. 일상생활에서 지키는 건강법
-몸이 찌뿌둥한 건 왜 그렇고, 이를 떨쳐 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많이 웃으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한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말인가?
-물을 많이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생명력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걸까? 건강 관리의 핵심 실천법 딱 한 가지만 꼽는다면?
-나이가 들수록 치아 건강이 중요한데,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행할 수 있는 좋은 건강법 하나만 소개한다면?
-불면증에서 벗어나 잠을 잘 잘 수 있는 묘책이 있을까?
-기의 흐름에 따라 하루를 보낸다면 언제 먹고, 언제 자고, 언제 일하는 게 가장 이상적일까?
-사람은 누구나 늙어 죽게 마련인데, 결국 노화란 게 무엇일까?
-나답게 사는 것이 건강하고도 관련이 있을까?
* 알아 두면 좋은 건강 팁
-소화가 잘 안 될 때
-급체했을 때
-갑자기 실신했을 때
-다리에 힘이 빠질 때
-비만을 예방하고 싶다면
-변비에 걸렸을 때
-감기 초기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역류성 위염
-뇌경색·뇌출혈을 예방하려면
-월경통
-다리에 쥐가 날 때
-화가 치솟거나 마음이 심란할 때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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