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중증 2형당뇨 환자 혈당 강하 효과 확인

기사입력 2023.11.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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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E급 국제 학술지 게재…200일간 추적 관찰결과 포함
    원광대 임정태 교수 연구팀‧동신한방병원 이정민 진료부장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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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후 혈당 400mg/dL이상의 중증 2형당뇨 환자에게 경구용 혈당 강하제 또는 인슐린 주사 치료 없이 한약 치료와 식이 제한만으로 식후 혈당을 150mg/dL 내외로 감소시키고 한약 치료 종료 이후에도 약 200일간 추적 관찰한 환자의 증례보고 연구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임상중개연구실 임정태 교수 연구팀과 동신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이정민 진료부장 연구팀은 SCIE급 저널 Medicina에 ‘Hypoglycemic Effect of an Herbal Decoction (Modified Gangsimtang) in a Patient with Severe Type 2 Diabetes Mellitus Refusing Oral Anti-Diabetic Medication: A Case Report(경구 당뇨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중증 2형 당뇨 환자에 대한 한약(강심탕 가감)의 혈당강하 효과: 증례보고)’ 논문을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대상 환자는 당화혈색소(HbA1c) 11.7%, 식후 2시간 혈당 464mg/dL, 고혈당 증상(입마름 등)이 있어 미국 당뇨병 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의 임상 진료 지침 상 조기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중증 2형당뇨 환자였다. 


    하지만 당뇨약을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우려 때문에 한방병원 진료진의 거듭된 당뇨 표준 약물 치료 권유에도 표준치료를 거부하였으며, 2018년에도 한약 치료만으로 호전된 경험이 있어 한의치료를 선호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이 환자는 2022년에 한방병원에서 30일간의 입원치료 기간 동안 한약치료와 식이 제한(하루 1200kcal)을 통해 혈당 강하와 입마름(polydipsia) 등의 고혈당 증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퇴원 후 한약 치료를 중단한 뒤에도 약 200일간 추적관찰을 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식이 조절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자가 검사 혈당이 200~250mg/dL 정도를 유지했다.


    이번 연구는 조기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 2형 당뇨 환자가 표준치료를 완강히 거부하여 양약치료 없이 한약치료와 식이조절을 통해 혈당 강하효과를 이뤄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전에는 천화분, 맥문동, 인삼 등 각 본초 위주로 항당뇨 효과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동의보감’에 기록된 처방인 강심탕에 대한 첫 임상보고 논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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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연구의 1저자인 주성준 한의사(동신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경희대학교 대학원 임상한의학과)는 “해당 환자는 표준치료를 거부하여 고혈당으로 인한 급성 합병증을 확인하기 위해, 매일 4회 이상의 혈당검사와 매주 혈액검사를 시행했기 때문에 안전한 치료가 가능했다”며 “논문 작성 과정에서도 혈당검사 및 혈액검사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 임상과 연구 측면에서 한의의료기관에서도 각종 혈액검사나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 CGM) 등의 의료기기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완대체의학이나 한의학을 주제로 하는 저널이 아닌, 의학 전반(General and Internal Medicine)을 주제로 한 저널에 게재되어 보람을 느꼈다”며 “한약 투약 이전에 반드시 표준치료를 시도해야 한다는 내용을 재차 강조해야 한다는 등의 새로운 치료법에 조심스러운 리뷰어 코멘트도 있었지만, 리뷰어와 에디터 모두 열린 마음으로 평가해주고 자세히 리뷰해 줘 감사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 기념사업단의 동의보감 영역본 덕분에 더욱 정확한 논문을 쓸 수 있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공동교신저자인 이정민 진료부장(동신한방병원)은 “강심탕 외에도 당뇨에 대한 본초 및 한약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변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가 야뇨와 불면을 호소한 것도 강심탕 선방 이유 중의 하나인데 한약 투약을 통해 야뇨와 불면도 많이 호전되었으며 수면의 호전과 환자의 관점도 논문에 보고하였다”며 “앞으로도 당뇨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변증 및 그에 따른 처방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교신저자인 원광대학교 임정태 교수는 “중국에서는 당뇨나 당뇨 합병증에 한약을 많이 활용하고 있고, 내당능장애의 당뇨전환을 예방하는 한약 RCT(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결과 등도 중국에서는 출판되고 있다”며 “물론 비용 문제나 순응도 및 급성 합병증 우려 때문에 당뇨환자에게 한약 단독 치료를 권하기에는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르지만 본 증례처럼 의료진의 충분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표준치료를 거부하거나 표준치료에 반응이 기대보다 낮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등에는 한약을 병행하여 혈당 관리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또 “특히 한약을 중단하고 퇴원 후 엄격한 식이조절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내원 당시보다 낮은 혈당을 약 200일간 유지된 점도 향후 당뇨의 한의치료 임상과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다”라고 본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 전문은 다음의 링크(https://doi.org/10.3390/medicina59111919)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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