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진의학 및 국제군진외상 학술대회, 한의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국군의무사령부(사령관 하범만)는 지난 14일 성남 밀리토피아호텔에서 ‘미래로 도약하는 군진의학, 하나되어 우리가’라는 주제로 ‘제54차 군진의학 및 2023 국제군진외상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하범만 사령관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과 국군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각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해준 관계자 여러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의 다양한 세션 운영을 통해 미래로 도약하는 군 의료의 청사진과 의무병과가 하나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에서 “국군장병들의 건강 증진과 질병 치료는 국가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오늘 학술대회가 군진의학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목표를 수립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대한한의사협회도 국군장병 여러분들의 건강 증진과 전투력 향상에 보다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는 ‘한의약 세션’이 운영된 가운데 엄유식 국군수도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을 좌장으로 △화상을 비롯한 상처의 한의원 치료 소개(조성준 자연재생한의원 대표원장) △군진의학에서 챗GPT와 임상의학의 미래(이현훈 서울대병원 데이터사이언스 연구부 연구교수) △군진의학을 위한 한약제제 처방 가이드(손변우 동의대 부속한방병원 조교수) △X-ray로 분석한 근육 불균형의 평가 및 치료(송승배 자생한방병원장)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에 앞서 권선우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국가방위와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여러 군의관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줘 감사드린다”며 “최근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협회에서는 한의사 회원들의 의권과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조성준 원장은 미국화상학회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나온 사례와 다양한 사진자료를 통해 화상, 욕창 등 다양한 외상에 있어 한의치료의 효과와 회복과정을 설명했다.
조 원장은 “한의원에서 치료하는 대표적인 외상으로는 화상·괴사·욕창 등이 있다”며 “양방치료의 경우 피하조직이 손상되면 이식수술을 해야 하는데, 한의치료는 피하조직이 손상되더라도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에게 선택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상처의 깊이를 진단할 수 있는 여러 지표들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면서 “상처의 깊이를 아는 것이 진단 및 치료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전시 또는 훈련시 부상당한 군인들에게도 한의외상치료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챗-GPT는 추가적인 학습 없이도 원활한 번역이 가능한데, 이는 챗-GPT가 충분한 학습이 됐고, 그만큼 발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운을 뗀 이현훈 교수는 “챗-GPT는 임상의학 및 연구, 교육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실험 결과 평균적인 의료지식을 넘는 수준을 보여줬다”며 “군진의학에 있어서도 챗-GPT를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진의뢰서도 환자들의 히스토리를 입력해서 요약해 작성할 수 있으며, 환자의 퇴원 요약지 역시 초진기록, 경과기록, MRI 기록 등 다양한 기록을 입력해 작성 가능하다”며 “다만 구체적인 질문을 할수록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는 만큼 충분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손변우 조교수는 군 의료환경에서는 탕약의 처방이 어려워 한약제제 및 엑기스제를 주로 처방한다며, 군진한의학에서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한약제제들을 소개했다.
손 조교수는 “불침번 근무 및 불규칙적인 취침환경, 급하게 먹거나 과식·야식을 자주하는 군 장병들의 생활 특성상 소화와 통중(通中)을 고려한 처방을 제안한다”며 “보험·비보험 제제를 불문하고, 한약제제는 부대구매로 충분히 보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면증, 안면마비와 같은 증상으로 내원한 군인을 치료한 사례를 들며, 한약제제의 다양한 임상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송승배 원장은 “추나 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경감이나 증상 개선 등을 주관적인 진술에 근거하기보다는 X-ray와 같은 진단 장비를 통한 객관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한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하려 한다”면서, 실제 근육 불균형 환자들의 X-ray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증상을 확인하는 기준 등과 함께 환자들의 문제 부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특히 송 원장은 치료 및 교정이 된 후의 X-ray 사진을 제시하면서, “환자들에게 치료 전·후의 X-ray 사진을 보여주면서 추나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시켜 줄 수 있다”며 “이러한 객관적인 지표는 환자들에게 한의약 치료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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