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원외탕전실, 보건복지부 약침조제 원외탕전실 인증
서상수 자황원외탕전실 연구소장
(임상약침학회 부회장)
[편집자주]
최근 보건복지부는 ‘일반한약조제 및 약침조제 인증’ 원외탕전실 현황 공고를 통해 4일부터 일반한약조제 원외탕전실 2곳과 약침조제 원외탕전실 1곳을 신규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본란에서는 약침조제 원외탕전실로 새롭게 인증받은 자황원외탕전실 서상수 연구소장으로부터 인증을 준비한 계기와 인증과정에서의 어려웠던 부분,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황원외탕전실을 소개한다면?
“자황원외탕전실은 대한한의학회 산하 회원학회인 임상약침학회에서 개설한 약침 조제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원외탕전실이다. 임상약침학회는 약침을 한의약의 치료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임상약침학회에서는 학술활동 이외에도 우수한 환경에서 약침을 조제, 그 약침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근거를 축적해 나가고자 약침전문 원외탕전실을 개설하게 됐다.”
Q. 인증을 준비한 계기와 기대되는 효과는?
“약침학은 전통적인 처방방제학과 침구학을 융합한 학문으로, 21세기 실용한의학의 대표적인 분야다. 최근 들어서는 한의계에서 약침의 활용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동안 임상약침학회에서는 심도깊은 학술적 연구 및 임상에서의 다양한 활용 논의 및 교육사업을 지속해 왔다.
이와 함께 한의계에 약침 활용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 중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 커다란 한계점으로 다가왔다. 특히 제도권 진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약침 조제 관련 현행 기준만으로는 의약품의 기본 조건인 안전성·안정성·유효성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임상약침학회 차원에서 향후 약침이 보다 한의계의 굳건히 한의치료행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약침 조제에 있어 제약회사의 주사제 제조방식과 동일한 수준의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엄격한 조제공정 관리 통해 조제될 수 있도록 약침 전문 원외탕전실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선제적으로 제약 수준의 조제공정을 갖춤으로써, 제도권 내 진입의 객관적 근거 확보 및 명분 등이 보다 확고해 진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손해보험사들이 수년 전부터 자동차보험 환자의 약침치료 인정 근거를 요구해 왔던 만큼 이러한 선제적인 대응은 향후 약침이 자동차보험 진료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내로 진입하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인증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원외탕전실의 인증과정에서 최상의 약침조제환경 구축을 목표로 준비를 시작했다. 당연히 시설 투자면에서 처음에 예상한 것보다 증가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결정을 해야 되는 사항도 무척이나 많았다. 이처럼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약침 전문학회로서의 책임감으로 타협하지 않고, 원칙대로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그같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임상약침학회를 통해 지난 오랜 세월 함께 동참해 왔던 학회 구성원 모두의 많은 도움과 지지가 있었기에 원외탕전실 개설에 이어 보건복지부 인증까지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자황원외탕전실의 차별성은?
“우선 임상약침학회를 통해 약침의 표준처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임상약침학회 차원에서 향후 약침별로 후속 연구와 근거 마련 등이 지속돼 나간다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약침의 임상 활용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황원외탕전실은 유효성분을 추출해 다량 함유된 약침들을 조제할 수 있는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소염제통약침(현호색, 작약, 감초 추출 고농도약침)을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유효성분 추출 약침 분야를 강화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약침은 본초방제와 침구학이 결합된 학문이다. 전통적인 침구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약침 치료가 임상에서 유효하려면 적절한 취혈과 시술에 있어 약침 종류 및 용량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을 임상약침학회의 다양한 교육사업 강화를 통해 임상가에서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약침 시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약침을 임상에서 잘 활용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약침이 없었으면 환자를 어떻게 진료했을지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만큼 약침의 유효성은 분명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의료 패러다임에서는 의료행위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 제시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임상에서 약침을 활용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과 임상약침학회에서 그동안 쌓아온 학술적·임상적 연구성과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과정 자체들이 결국 한의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의 약침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활용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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