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제 교수가 유작으로 한의학계에 남겨준 20개의 처방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대한기독한의사회는 1963년 기독한의사구락부라는 모임명으로 시작해 적십자사 등과 합동으로 의료선교진료를 운영, 극빈자 등을 대상으로 한의무료진료를 실시했다. 1987년 당시까지 무료진료를 실시한 인원이 5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또한 1980년 6월부터 동양의료선교단을 조직해 해외의료선교에 나서 방글라데시, 필리핀, 보루네오 등 동남아의 의료선교를 실시한 바도 있다.
1980년 5월15일자 한의사협보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동양의료선교단은 김현재 경희대 한의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나기성, 이정재, 김정선, 장중진, 우성덕 등 한의사가 참여한다고 했다.
또한 같은자 한의사협보에는 대한기독한의사회 창립 10주년 기념 강연회가 열린 기사가 나온다. 아마도 1963년 모임이 시작된 이후 정식으로 출범한 시기를 1970년 무렵으로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80년 4월26일 열린 10주년 기념행사는 ‘종교와 의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에 이어 2부 학술강연회는 류지윤 학술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연사로 나선 한태동 박사(연세대 대학원)는 ‘기독교와 동양의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했고, 김병운 교수(경희대 한의대) 등은 ‘腎不全治驗例’와 ‘肝硬化腹水治驗例’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1983년 제정된 대한기독한의사회 회칙(중구 태평한의원 임관일 원장 제공)에 따르면 목적 및 사업이 정의돼 있는 제3조에 “본회는 기독정신에 입각하여 친교, 협동, 봉사, 연수활동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한의학술을 진흥하고 이를 통하여 국내외적으로 복음선교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리돼 있다.
대한기독한의사회에서 진행한 토요강좌는 1983년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 동의보감, 의학입문 원문 강해 등을 위주로 진행된 학술강좌였다. 토요강좌가 1987년 4월25일 200회가 되어 기념강좌를 하게 된 것이었다. 이날 개최된 토요강좌는 오전 6시50분 코리아나호텔 22층 라운지에서 김정제 회장 및 임원진, 대한한의사협회 안영기 회장 및 한요욱·오승환 전임 회장 등과 회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강좌는 1부 예배에 이어 2부 경과보고를 마치고 3부 임상특강으로 오승환 前협회장의 당뇨병 임상보고와 안영기 대한한의사협회장의 腎兪의 金絲注入法 강의가 있었다.
한편 이날 회원들에게 배포된 자료로 보이는 기독한의사회 학술부에서 만든 『金定濟 會長님 常用處方』이라는 제목의 처방 모음집은 눈에 띄는 자료다. 김정제 회장은 경희대 한의대 학장 퇴임 후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서 동양의학연구원이라는 사단법인을 통해 한의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었던 시기이다.
이 자료에 소개된 김정제 교수의 처방들은 다음과 같다.
①玄黃解毒湯 ②杏蘇淸氣湯 ③甘桔解毒湯 ④平陳健脾湯 ⑤香砂溫脾湯 ⑥和中健脾湯 ⑦健脾養胃湯 ⑧香蘇正氣湯 ⑨淸火祛風湯 ⑩降氣淸金湯 ⑪補心溫膽湯 ⑫益氣補腎湯 ⑬益氣補血湯 ⑭養血補心湯 ⑮淸鬱補心湯 ⑯加味補腎湯 ⑰檳蘇除濕湯 ⑱加減五積散 ⑲大羌活湯 ⑳活血祛風湯.
이 20개의 처방들은 김정제 교수(1916∼1988)가 평생동안 활용해 크게 효험을 나타낸 엄선된 것들로서, 작고하기 1년 전 유작으로 한의계에 남겨준 明方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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