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의 학술유파 연구사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학술유파는 학문의 흐름을 학파간의 논쟁과 상호 영향, 융합을 통해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연구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동아시아 전통의학계에서 널리 활용되어온 학문적 방법론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론 체계뿐 아니라 임상적 치료효과의 발전은 학술유파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인식틀로 설명할 수 있었고, 이러한 설명방식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四庫全書總目提要』에서 “儒學의 門戶는 宋나라 때 갈라지기 시작하였고, 醫學의 門戶는 金元時代에 나눠지기 시작하였다”라고 하였으니, 문호란 학문적 분파 즉 학파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근현대에 中醫學術流派를 가른 최초의 인물은 謝觀으로서 『中國醫學源流論』에서 劉河間學派, 李東垣學派, 張景岳學派, 薛立齋學派, 趙獻可學派, 李士材學派로 구분했다.
1961년 출판된 『中醫各家學說及醫案選講義』에서는 학술유파를 구분하지 않고, 단지 “여기에서는 各家의 학술사상과 그 기본적 내용을 소개하고 아울러 분석과 토론을 하였다”고 했다.
아울러 “내용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 송나라 이전의 중요 논술 ‘內經’, ‘傷寒論’ 등 및 역대 전문적으로 연구된 內經學, 傷寒學의 각가 논설을…별도로 選述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온병학설도 전문적 과목이 있기에…별로도 選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 선택해 소개한 宋元醫家들은 錢乙, 許叔微, 陳自明, 劉完素, 張元素, 張從正, 李杲, 朱震亨 등 8명이었다(王好古, 羅天益은 모두 李杲의 학문을 본받았기에 李杲의 뒤쪽에 첨부하였다. 王履, 汪機 등은 모두 朱震亨의 학문을 전수받았기에 朱震亨의 뒤에 첨부하였다). 또한 明代의 醫家로는 張介貧, 李中梓, 趙獻可 등 3인을, 淸代의 醫家로는 喩昌, 張璐, 徐大椿, 王淸任, 王泰林, 吳師機, 唐宗海 등 7인이었다.
1962년 출판된 『中醫各家學說及醫案選中級講義』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경, 상한론, 온병과 관련된 기본 이론 및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각가학설은 전문적 과정이 있는 관계로 본 강의에서는 다시 중복하지 않았다. 강의의 수요에 근거하여 송대 이후의 대표적 의가 13명의 醫家들을 선별하여 그들의 학술적 견해, 중요한 성취 및 귀중한 경험들을 소개하였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저명한 의사학자인 范行准의 『中國醫學史略』(1961년 자가 출판) 중에서 중의학술유파의 형성과 논쟁의 역사를 토론해 河間學派, 易水學派, 東垣學派, 丹溪學派, 折衷學派, 復古學派, 叛經學派 등을 주장했다.
1964년 출판된 『中醫各家學說』(제2판 교재)에서는 학술유파의 원류와 연변을 3종 유형으로 개괄했다. 첫 번째는 『內經』 속에서 관련있는 부분적 재료를 흡수하여 귀납, 연역시켜 하나의 전문적 학설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內經』, 『難經』등 학술사상에 의거해 임상경험에서 얻은 바를 결합시켜 病機理論으로부터 하나의 학설을 만들었다. 세 번째는 사승관계가 있고 또한 일가를 이뤘다고 할 수 있는 학파를 논하였다. 예를 들어 張子和가 河間의 火熱論을 私淑하여 傷寒論의 汗吐下三法을 결합시켜 운용하여 攻邪派를 만들었다.
1980년 출판된 任應秋의 『中醫各家學說』(제4판 교재)에서 제2판을 기초로 하여 醫經, 經方, 匯通의 3개 學派를 증가시켰다. 이후에 출판된 『中醫各家學說』제5판, 제6판은 傷寒, 河間, 易水, 丹溪, 攻邪, 溫補, 溫病의 7개 의학유파를 제시했다. 魯兆麟, 陳大舜 주편의 『中醫各家學說』은 河間, 傷寒, 易水, 溫病, 匯通學派로 구분했다.
黃煌 주편의 『中醫臨床傳統流派』는 通俗傷寒派, 溫疫派, 溫熱派, 伏氣溫熱派, 經典傷寒派, 易水內傷派, 丹溪雜病派, 辨證傷寒派, 經典傷寒派, 正宗派, 全生派, 心得派, 民間醫學派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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