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의치매예방사업, 인지기능·우울척도 개선 '효과'

기사입력 2023.03.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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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CA 점수 21.4±3.0서 23.7±3.3, K-CIST도 23.7±3.4서 25.2±3.3으로 개선
    사업 만족도 89.05%, 재참여 의사 88.1%…노인 우울척도 개선에도 확인
    부산시한의사회, '2022 부산시 한의치매예방 관리사업'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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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오세형·이하 부산지부)가 공개한 '2022 부산시 한의치매예방 관리사업' 결과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의치매예방사업이 인지기능과 우울척도 개선 효과와 더불어 수년간 치료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600여명을 대상으로 MoCA, KDSQ-C/H, GDepS 등의 검사결과 및 상담·진찰 내용을 토대로 최종 365명의 참여자를 선정해 사업이 진행됐으며, 중도에 탈락기준에 해당하는 참여자 154명이 탈락해 최종 211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약물치료는 GMP시설에서 제조돼 식약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가미귀비탕, 당귀작약산, 육미지황탕 등 3종의 처방이 활용됐으며, 처방 선정은 지정한의원에서 배정된 참가자를 대상으로 부수적인 증상이나 체질을 변증해 결정하고, 6개월간 1일 2회 복용토록 했다.


    한약제제 및 침·약침 치료, 6개월간 진행 

    비약물 치료 중 침 치료는 신경인지장애에 관한 침치료 효과에 관한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사신총, 내관, 신문, 노궁, 족삼리 등의 혈위에 6개월간 평균 주2회 실시하는 한편 약침 치료의 경우에는 효과 비교를 위해 약침군과 비약침군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 약침군 대상자들에게는 자하거 약침을 풍부, 대추, 풍지, 견정에 6개월간 주2회 시술했다.

     

    사업 결과 MoCA 점수는 사업 전 21.4±3.0에서 치료 3개월 후에는 22.5±3.3, 6개월 후에는 23.7±3.3으로 모든 구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인지기능 개선이 나타났다. 또한 K-CIST의 경우에도 paired T test를 실시한 결과 치료 전 23.7±3.4에서 치료 6개월 후 25.2±3.3으로 점수가 유의하게 상승했다. 

     

    GDepS(단축형) 점수도 치료 전 3.6±3.3에서 치료 6개월 후 2.6±2.8로 감소, 한의치매예방사업이 노인의 우울척도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미귀비탕·육미지황환·당귀작약산을 투여한 모든 군에서 치료 전과 비교해 인지기능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사업에서 활용된 한약제제는 변증에 기초해 적절하게 처방된다면 그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유사한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우울척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가미귀비탕과 육미지황탕을 복용한 대상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지난 '1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의치매예방사업은 최대 3회까지 참여할 수 있어 지난해에는 △신규 참가자 115명 △2년 연속참가자 73명 △3년 연속참가자 23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속된 사업 참여에 의한 인지기능 개선효과의 분석을 진행했다.


    한의치매예방사업, 치료 재현성 확인

    2회 이상 사업 참가자를 대상으로 최근 2년간 MoCA 점수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1회차 사업 전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점수가 상승했으며, 비사업기간(6개월) 동안에는 점수가 하락했지만 최초 사업 참여 전에 비해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고, 2회차 사업 참여 후 다시 인지기능 점수가 유의하게 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1년에서 '22년까지 2년 연속 참가자의 MoCA 점수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비사업기간(6개월) 후에도 사업 참여 전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인지 개선이 됐고, 2회차 사업 참여로 다시 유의하게 인지점수가 상승됐다.

     

    한편 한의치매예방사업 종료 후 사업 완료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89.05%가 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88.1%는 기회가 된다면 사업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났다. 더불어 치료방법에 대한 만족도는 약침, 침, 한약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한의치매예방사업은 매년 비슷한 수준의 MoCA 점수의 상승폭을 보였고, 연도별 신규 사업 참여자들의 점수 개선율 및 연속 참여자들의 인지개선 정도 등에서 유사한 점수 상승폭을 보이는 등 사업의 재현성도 함께 확인됐다.

    이밖에 부산지부는 신경영상을 도입해 사업 대상자들의 인지 개선의 정도와 추이를 보다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OBELAB社의 NIRSIT 구입, 19명의 MCI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한의진료는 뇌의 전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인지기능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도인지장애 대한 적극적 관리 중요

    이와 관련 이번 사업을 총괄한 이경석 부산시한의사회 학술이사는 "현재 의학으로는 치매에 대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치매이행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치매 예방에 나선다면, 비용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정상인이 치매로 진행될 확률은 매년 1%에 불과한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를 상회하는 만큼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어 "지난 '16년부터 부산시한의사회와 부산광역시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한의치매예방 관리사업은 대상자들의 인지기능 및 우울척도 개선은 물론 효과가 수년간 지속되고, 사업의 재현성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경도인지장애를 관리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치매에 대한 대책은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한의약을 활용한 치매 관리 및 예방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강무헌 부산시한의사회 학술이사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유행으로 인해 사업 대상자의 모집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었으며, 사업 완료자도 58% 수준에 그쳤다"며 "하지만 한의치매예방사업은 대상자들의 만족도도 높고, 재참여 의사도 높은 만큼 코로나19가 서서히 종식되고 있는 올해에는 사업을 마치는 대상자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강 이사는 "부산지부에서는 한의치매예방사업과는 별도로 올해부터 '치매안심한의원' 시범사업을 진행,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한의약의 영역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은 사업들을 통해 한의약의 치매 관리 및 예방에 대한 근거들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며, 이는 향후 국가치매사업에 한의약이 참여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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