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국제통합암학회 컨퍼런스 참관기

기사입력 2022.11.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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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통합의학의 무한한 가능성 엿볼 수 있는 자리”
    엠디앤더슨·메이요클리닉, ‘제19회 국제통합암학회’ 공동주최
    암 환자들의 통증 관리 위한 통합의학 관련 지침 등 소개
    소아암 환자 위한 댄스 치료 등 포스터 전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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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담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과정)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연구원

    미국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연구원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제19회 국제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 컨퍼런스’가 미국 애리조나주의 스코츠데일(Scottsdale)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애리조나주는 미국 통합의학의 본산지로서 통합의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앤드류 웨일(Andrew Weil) 통합의학센터가 투손(Tucson)에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컨퍼런스는 ‘Delivering Multidisciplinary Integrative Oncology Care Across Communities(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다학제 통합종양학 치료 제공)’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애리주나에 위치하고 있는 엠디앤더슨(MD Anderson)과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병원의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컨퍼런스는 사전 등록을 필요로 하는 워크숍을 시작으로 기조연설, 본 회의 및 동시 세션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신 임상, 연구 및 방법론에 대한 통합양식을 폭넓고 깊이 있게 제공했다. 

    오전 8시부터 진행된 워크숍의 주제는 총 3세션으로 이뤄졌으며 참가자들은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세션은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요가 치료에 관한 내용이었고, 두 번째는 통합종양학에 대한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구현과학(Implementation Science)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션은 소아암 환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지원하기 위한 댄스 테라피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본 주제는 당일에 취소돼 아쉽게도 워크숍이 열리지 못했다. 

     

    필자는 구현과학 세션에 참석했는데 본 워크숍은 각 참석자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구현과학에 관한 설명과 전략들이 소개됐고, 마지막으로 참석자들끼리 소그룹을 이루어 SIO의 통증 임상 지침을 예시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구현과학을 계획하고 실현할지에 대한 토론으로 마무리되었다.

    컨퍼런스는 애리조나 대학교의 Floyd “Ski” H. Chilton 박사의 정밀영양학에 관한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그는 ‘서양식 식사가 유전자에 따라 어떻게 염증, 암, 건강 등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본회의 중에는 Brian Lawenda 박사의 ‘종양학 치료에서의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 in oncology care’이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개인 맞춤형 건강 최적화 및 상담을 위한 바이오마커 테스트, 자가 모니터링 및 건강위험평가의 사용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그는 “우리의 관심과 목표를 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학회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는 현재 본인의 멘토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의 Jun J. Mao 박사의 ‘Pain Guidelines & Implementation’라는 발표였는데, 주요 내용은 ‘최근 SIO와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가 공동으로 발표한 암 환자들의 통증 관리를 위한 침술을 비롯한 통합의학에 관한 여러 지침’에 관한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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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화승 대전대 교수, 한국대표로 발제


    그리고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의 유화승 교수가 SIO 국제회의 세션에서 한국 대표로 현재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통합암학회의 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했다. 유 교수의 발표는 한국의 대표적인 통합암학회인 대한통합암학회(KSIO)에서 실시하는 통합 암 치료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 밖에도 중국, 호주, 스위스,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 다양한 나라의 통합 암 치료 교육에 관한 현황이 발표됐다.

     

    마지막 날 SIO에서 가장 뛰어난 연구를 소개하는 ‘Best SIO’의 발표가 있었는데, 그중 MSKCC의 Mingxiao Yang 박사의 ‘COMT Val158Met 유전자형이 암 생존자의 침술에 대한 진통 효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많은 참가자의 관심을 끌었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통증 관리를 위한 침술 중재에 대한 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암 치료 최신 연구 포스터 소개


    컨퍼런스 기간 동안 한쪽에서는 포스터가 게시됐는데 침 치료, 마사지, 한약, 요가, 댄스 치료, 음악치료 등 다양한 통합 암 치료에 관한 최신 연구들이 포스터로 소개되고 있었다. 

    필자는 한국 통합종양학의 최신 경향이라는 주제와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댄스 치료, 산조인을 활용한 불면증 치료라는 주제로 포스터를 제작해 게시했다. 

    금번 학회에서 또 인상 깊었던 점은 Talies in West에서 진행된 참석자들 간의 사교 파티였다. 유명한 건축가인 Frank Llyod Wright의 연구실에서 사막의 석양을 배경으로 라이브 음악과 함께한 애피타이저도 좋았지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 다양한 사람이 모여 통합 암 치료에 관한 거리낌 없는 자유로운 토론은 학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필자는 금번 학회를 통해 통합 암 치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여러 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한국의 통합종양학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그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는 점과 통합의학의 무한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었다. 

    마지막으로 컨퍼런스에서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주신 대전대학교의 유화승 교수님, 함께 참가하신 부산대학교의 박소정 교수님과 치휴한방병원의 장혁준 원장님, 그리고 학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배려해준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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