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의 적극적 회무로 회원의 신뢰도 증진…분회 활성화로 이어질 것
한의주치의 사업 및 통합돌봄 왕진사업 지속 추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한의주치의 사업 및 거동 불편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통합돌봄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부산 북구한의사회 박진호 회장으로부터 사업의 추진 현황 및 활성화 방안, 분회의 활성화를 위한 견해 등을 들어봤다.
부산광역시 북구한의사회 박진호 회장
Q. 분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분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었지만, 전임 분회장께서 후임을 물색하던 중 저에게까지 기회가 왔던 것 같다. 당시에는 분회 활동에도 소극적인 편이어서 저한테까지 권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막상 제안을 해서 거절이란 것을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분회장을 맡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분회장 취임 후에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회무에 임하고 있다.”
Q. ‘18년부터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의주치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한의주치의 사업은 22개 한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3곳이 추가돼 25개 한의원에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의주치의 대상자들은 6개월에 한번씩 선정되며, 1년에 300∼350명 정도의 저소득층 대상자들이 사업의 혜택을 받고 있다. 사업 초반에는 한번도 내원하지 않는 대상자들도 많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참여율도 70∼80% 이상 높아졌고, 한번 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대상자로 계속 선정되길 희망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져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 및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어떤 사업을 진행하든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 확보인 것 같다. 실제 대상자들 중 비보험 치료가 필요할 경우 50%는 북구청에서, 50%는 북구한의사회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데, 구청지원금이 6개월에 5만원으로 한정돼 있어 비보험 지원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이 봉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구청에서도 없는 예산에 기금을 통해 1년에 1000만원을 마련해줘 너무나도 감사한 부분이지만, 1인당 6개월에 5만원 정도 지원되는 비보험 지원 예산이 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불어 한의주치의 사업이 북구의 조례로 통과된다면 정식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 있는 만큼 향후 북구한의사회는 물론 부산시한의사회와 함께 조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Q. 더불어 통합돌봄 왕진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해 한의약건강돌봄사업 성과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통합돌봄 왕진사업의 의료 전담을 위해 반나절 정도는 휴진이 가능한 회원들을 모집했고, 현재 4명의 회원들이 지난 3년간 꾸준히 돌봄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또한 침·약침·부항 치료는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전침·테이핑 치료로 물리치료 역할도 병행하는 등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증상에 따라 한약도 처방하면서 의료의 질 역시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상자들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요법도 지도하면서 하루에 3번씩 실천하라고 숙제를 내어 드리기도 한다.
대상자들 가운데는 가족의 돌봄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침대-TV-혼밥이 하루 일상이며, 몸은 아프지만 양약 한움큼에 건강을 맡기고 운동이나 산책도 전혀 안하시는 대상자 역시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돌봄사업을 통해 운동요법 숙제를 내드리면 열심히 따라 오시면서 일상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시작되는 대상자들이 참으로 많다.
이렇듯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통합돌봄 왕진사업은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지만, 정부의 예산과 정책에 따라서 존폐가 결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내년부터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통합돌봄사업이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사업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최우선과제는 제도의 지속성 보장이라고 생각한다.”
Q. 코로나로 인해 회원간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코로나 이전 분회의 활기에 비하면 현재는 회원들의 참여의지가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매체인 단체대화(톡)방을 통해 회원들과의 소통 및 정보 교류, 친목을 더욱 원활히 하고자 했으며, 타 분회보다 온라인 활동에 집중하면서 회원들과의 단합에 매진해 왔다.
또한 임원진들은 온라인매체를 통해 회원들이 이행해야 할 의무교육이나 진료에 도움될 수 있는 정보들을 신속하게 전달코자 노력하는 한편 선배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매일 아침 운세와 음악 그리고 영상들을 올리면서 분회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애해 주고 있다. 지면을 빌어 매일 분회를 빛내주고 있는 운세 담당 염도사님, 음악박사 장원DJ원장님, 동물농장 상화의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분회의 역할이란?
“분회의 역할은 한마디로 공유와 소통, 그리고 참여라고 생각한다. 즉 중앙회와 지부에서 내려오는 정보들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중앙회·지부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게 소통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안면을 익히고 친해지는 것이 분회가 존재하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Q. 분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분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분회의 열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중앙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면 자발적으로 분회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회 차원에서는 우선 분회에 참여하면 작은 것이라도 얻어갈 수 있다는 실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 같다. 실제 요즘 젊은 회원들의 분회 참여가 많이 저조하다. 이를 개선키 위해 좋은 강의를 개최하거나 맛집에 모여 식사를 하면서 선후배간 경험을 교류하는 기회를 갖든지, 경영에 도움이 되든 의무교육 사항을 보다 빠르게 전달하는지 등의 여러 활동을 통해 실용적인 분회라는 인식이 심어졌을 때 분회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중앙회 차원에서는 중앙회의 회무가 일선 회원들의 역량과 권위가 강화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회원들이 중앙회를 신뢰한다면 분회에 대한 참여율은 분명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한의학 발전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중앙회 차원에서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한의학의 우수성은 널리 알리고, 잘못된 부분들은 긍정적으로 바꾸는 대국민 홍보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할애됐으면 한다.
언제까지 ‘한의원에서 한약을 먹으면 간에 나쁘다’라는 얘기를 들어야 할까? 그런 종류의 뉴스들이 나오면 회원들은 개별적으로 변명하고 뒷감당을 해야 하는 것에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분회에서는 회원들과 소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친밀감만으로 분회를 유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앙회 차원에서 외부와 투쟁하는 치열함을 보여주고, 회원들을 웃게 만드는 긍정적인 언론보도를 줄기차게 하는 등 중앙회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감이 올라간다면 분회는 물론 협회 회무에 대한 참여도도 자연스레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 대한 좋은 기사들은 한의신문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한 대중적인 매체에서 접할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지금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에 좀 더 집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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