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복지부 고위 공무원에 뇌물 3억5천만원 제공

기사입력 2018.05.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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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중심병원 사업 선정 목적…국회의원 쪼개기 후원도
    복지부 국장 구속, 가천 길병원 원장 등 2명 입건

    복지부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가천대 길병원이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연구중심병원 선정과정에서 주무부처인 복지부 공무원에 뇌물 3억5천만원을 제공하고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불법 후원한 사실도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13년 복지부에서 추진했던 연구중심병원 선정과정에서 가천길병원이 사업자에 선정되기 위해 주무관청인 복지부 고위공무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한 결과, 복지부 국장급 공무원(현 복지부 고공단 나급) 허모씨가 길병원 측에 연구중심병원 선정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3억5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돼 허씨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하고 병원장 이모씨, 이씨의 비서실장인 김모씨 2명을 뇌물공여·업무상배임·정치자금법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속된 허씨는 2012년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서인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에 재직하면서 길병원 측에 정부계획, 법안통과여부, 예산, 선정병원수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3억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길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다.
    연구 중심 병원으로 선정되면 대외 홍보는 물론 정부로부터 연구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허씨는 정보를 알려준 대가로 골프, 향응접대를 받다가 2013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월 한도액 500만 원인 길병원 명의 카드를 건네받아 총 3억5000만 원 상당을 사용하고 그 대금을 길병원에서 결제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 사용처는 주로 유흥업소, 스포츠클럽, 마사지업소 등으로 수사가 개시되자 자신의 명의로 등록했던 스포츠클럽 회원명의를 변경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허씨는 카드를 받아 사용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뇌물이 아니라 길병원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 추천해 달라고 해 관련 비용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길병원 원장 이씨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계획이 진행되면서 허씨가 법인카드를 요구했고 2010년 소아응급실 선정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어(이후 선정되어 운영 중임) 평소 알고 지내던 허씨에게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접대를 했으며 허씨가 관심사업의 주무관청 공무원이어서 거절할 수 없었다고 혐의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는 가지급금 명목으로 길병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 및 인천지역 국회의원 등 15명의 후원회에 길재단 직원 및 가족들의 명의로(일명 쪼개기 후원) 4600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정치자금법위반)도 받고 있다.

    이씨의 비서실장인 김씨는 허씨에게 직접 카드를 전달해 주고 골프접대 향응제공 등 적극적으로 이씨와 공모한 사실이 인정돼 뇌물공여죄의 공범으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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