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비만 치료, 에너지대사 향상에 효과”

기사입력 2022.03.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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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영 더리셋한의원장, 제20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서 우수강연상 수상
    한약의 기초 대사량 증진 입증 근거 더욱 축적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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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비만의 에너지대사와 마황 약재의 임상사용’을 주제로 강연해 제20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우수강연상을 수상한 송미영 더리셋한의원장에게 강연주제 선정 배경과 준비 과정상의 어려웠던 점, 현대인의 한의 비만 치료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동국대 한의대를 졸업한 송미영 원장은 전문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한의학 박사를 취득한 후 현재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로 임상 진료 중이다. 동국대학교 경주한방병원에서 교수로 근무하다 2018년부터 한의원을 개원해 진료하고 있다.


    Q. 우수강연상을 수상했다.

    먼저 부족한 강의에 과분한 평가를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수강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비만의 에너지대사와 마황 약재가 주목을 끌 수 있는 주제이다 보니 후한 평가를 주신 것 같다.


    Q. 강연주제 선정 배경은?

    제 강의는 두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비만의 에너지대사와 마황 약재에 대한 내용이다.

     

    비만은 에너지대사의 불균형으로 발생되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비만이라는 질환의 생리와 병리 이해, 및 치료적 접근을 위해서는 비만의 에너지대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비만은 소비 에너지보다 섭취 에너지가 많을 때 잉여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어 생긴다.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기 때문에 살이 찐다’라고만 생각한다면, 비만의 치료 방법 역시 간단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

     

    그러나 ‘에너지대사’(energy metabolism) 저하, 즉 기초대사율 등이 낮아서 ‘에너지소비’(energy expenditure)가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방법만으로는 체중 감량을 이룰 수 없다. ‘에너지섭취’(energy intake)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여야 체중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감량되고, 감량 후 체중 요요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섭취 제한에 있어서도 식욕 억제제에만 의존한다면, 항정신성 부작용 및 약물 내성으로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또한 식욕과 특정 음식에 대한 탐닉 및 야식증후군은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인한 렙틴 저항성과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식욕 조절을 위해서는 보다 전인적인 한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렇듯 비만의 치료적 접근에 있어서 비만의 에너지대사 이해가 중요하므로, 이번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다.

     

    두 번째 주제는 마황에 대한 내용이다. 마황은 한의 비만 치료에서 자주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다. 마황의 항비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입증되어 있지만, 마황의 안전성은 가끔 이슈가 되고는 한다. 마황이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사용이 금지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더욱 부각된 바 있다. 

     

    마황은 항비만 효능이 우수한 약물임은 분명하지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늘 주의를 기울여 처방되어야 한다. 교감신경 항진 작용을 통해 자율신경계 부작용, 심혈관계 부작용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마황의 사용 용량에서 주의를 기울여 남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교감신경계 민감도, 심혈관계 선행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보다 주의 깊게 처방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 연구와 한방비만학회에서 직접 수행했었던 용량 관련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를 통한 성분 분석 연구 와 안전성 관련 메타분석 연구 결과를 소개해드리고자 마황에 대한 내용을 두 번째 강의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Q. 강연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 한 강의가 되도록 노력하였기에 선행 연구들을 많이 살펴보았다, 관련 연구들이 부족했던 분야들이 있어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에 부족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저는 한약이 기초 대사량을 늘리고, 에너지배출을 촉진시키는 데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관련 과학적 연구는 아직은 부족하다. 

     

    동국대학교 근무시절에 관련 내용을 연구 주제로 하여 육계, 갈근 등이 세포실험,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로 학교를 떠나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없었다. 활발한 후속 연구들을 기대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대사 촉진에 기반 한 한약의 효능과 마황의 안전성에서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리고 싶다. 


    Q. 현대인에게 한의 비만 치료가 더욱 요구되는 이유는?

    코로나로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48%로 나타났다.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로 에너지대사가 떨어지고, 음식 중독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비만은 단순히 식욕억제제로만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만성피로, 부종, 갱년기증후군, 월경전증후군, 소화기 질환 등 비만과 관련한 신체 증상이 동시에 개선되어야 안정적인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실제로 임상에서 완경 후 체중 증가, 만성피로와 부종이 동반된 비만 등을 호소하시면서 내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또한 근육량은 부족하고 체지방만 축적되면서, 체지방률이 40%가 넘는 분들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에너지대사를 촉진시켜서 지방을 저장하는 몸에서 지방을 태울 수 있는 몸으로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적 관점은 한의 비만치료로 가능할 것이며, 식욕억제제 일변도인 양방 비만치료와 차별화되는 내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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