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선한 영향력 전파

기사입력 2022.02.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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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척 피니(미국 애틀랜틱 필랜트로피즈 의장)의 이름 앞에는 늘 ‘아름다운 부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는 집과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등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하지만 불우한 이웃을 위해선 자신의 자산 99%인 80억 달러(약 9조 5344억 원)를 기부한 억만장자다.

     

    “한 번에 두 켤레의 구두를 신을 순 없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기부하고 싶다면 살아 있는 동안 하라”, 기부 예찬론자인 척 피니의 말처럼 기부는 때가 되면, 여건이 허락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에 해야 하는 일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나눔은 약자를 위해 너무도 소중한 행위이며, 더 나아가 사회와 국민, 나라를 위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전국 11개 한의대와 1개 한의전 학생들을 위해 1억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신 이사장은 앞으로 매년 이 같은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현재는 고인이 된 류근철 한의학박사가 KAIST에 578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류 박사는 “기부란 축복의 나눔이다. 축복받은 것을 모든 사람과 나누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별세한 강원도한의사회 임일규 명예회장의  기부도 남달랐다. 그는 의료봉사라는 재능 기부로 아픈 이들을 보듬었다. 한평생 국내의 소외 이웃을 위해 의료봉사의 외길을 걸었으며, 해외 의료봉사만도 20여 차례를 훌쩍 넘겼다.

     

    그는 “의료와 봉사는 다르지 않다”며, ‘의봉불이(醫奉不二)’를 늘 강조했다. 의료와 봉사의 근본을 나눔으로 보아 왔기 때문이다. 장학금, 성금, 의료봉사, 교육, 마스크·쌀·한의약품 전달 등 다양한 방식의 크고 작은 나눔 활동이 한의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노브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이 한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나눔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내 것을 남과 나누다 보면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나눔이란 눈덩이와 같아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지는 법이다. 

    “마음이 평안하다”, 나눔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대목이다. 나눔, 그 자체가 행복의 가장 큰 비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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