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筋骨骼系 질환 중 腰痛의 약물 치료에 활용되는 5처방에 대해 본초학적 분석(19∼23회)을 게재했던 바, 본란에서는 이에 대한 1차 정리를 진행했다. 다음호부터는 肩胛痛(어깨질환)의 약물치료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 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척추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굴곡(curvature)으로 인해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인 腰痛이 발생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갖추게 된다. 허리 부위의 단순 통증을 비롯해 만성 통증으로의 진입, 해당 신경을 따라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불편함 및 격렬한 통증 등은 일상생활에서도 곤란을 초래하는 보편된 질환에 속한다. 통계에 의하면 직장생활자의 1/4 정도가 1년에 한번 이상 요통을 경험한다고 하며, 그 원인 역시 잘못된 자세에서부터 다른 질병에 따른 2차 증상, 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요통의 종류를 10종으로 분류해 대처해 왔는데, 한의학의 특성상 초기∼말기, 실증∼허증의 단계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요통 치료에 응용된 많은 약물처방 중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됐던 病證 단계별 5처방에 대한 1차 정리를 하고자 한다. 한편 정리된 5처방에 덧붙여 소개됐던 많은 문헌 및 임상보고에서의 가감례에 대한 적극적인 인지와 활용은 치료의 효율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다.
1.芎夏湯(초기·實症요통-痰飮요통)(加減-한의신문 2325호 참조)
川芎 半夏(製) 赤茯苓 각1錢, 陳皮 靑皮 枳殼 각5分, 白朮 甘草(炙) 각2分半, 薑5片
청나라 沈氏尊生書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대표적인 구성약물인 川芎과 半夏에 연유해 ‘芎夏’라 명명했다. 원래 逐水 利飮하여 心悸蓄血에 활용된 처방으로, 痰飮으로 인한 각종 병증, 특히 옆구리(脇部)에 水濕이 정체돼 발열동통하는 경우 즉, 痰으로 막혀 水積한 것을 흐트려뜨리고 痰痛, 痰腰痛 등에 응용한다고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구성약물 대부분이 溫性이고 脾胃에 歸經하며 順脾氣藥으로 구성된 二陳湯에 川芎 靑皮 枳殼 白朮을 추가한 방제로서, 요통의 발생 이전 혹은 이후에 소화기에 축적되는 痰으로 인한 증상(嘔吐惡心 食慾不振 上腹部의 不快感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 적합하다고 정리된다. 즉 芎夏湯은 위장장애를 기본 혹은 부수요인으로 하는 腰痛의 경우에 적극적인 활용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동반하는 통증에 따른 祛風濕止痺痛약물(獨活 威靈仙 海桐皮 등)의 추가와 동반해서 사용되는 기타 한의치료수단(침구치료 등)의 적극적인 병용은 치료효율을 매우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五積散(초기·實症요통-五積요통)(加減-한의신문 2328호 참조)
蒼朮 2錢, 麻黃 陳皮 각1錢, 厚朴 桔梗 枳殼 當歸 乾薑 白芍藥 白茯苓 각8分, 川芎 白芷 半夏 桂皮 각7分, 甘草 6分, 薑3片 蔥3本
송나라 太平惠民和劑局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五積(食, 血, 寒, 痰, 氣)을 치료한다는데 연유해 명명했다. 濕滯成積한 食積의 경우에는 燥濕健脾하고, 血滯成積한 血積에는 活血止痛하며, 內生寒積한 寒積에는 溫裏散寒하고, 痰滯成積한 痰積에는 燥濕化痰하며, 氣滯成積한 氣積에는 行氣開胸하는 치료원칙에 따라 각각의 약물 및 해당 처방이 배합된 複方이다. 기본적으로는 ‘外感寒邪 內傷生冷으로 연유된 頭疼身痛 項背拘急 惡寒 腹痛 嘔吐 등에 응용된다’고 했으며, 요통에 관련된 病理로는 ‘寒濕이 經絡에 침범되어 腰脚痠疼을 비롯한 제반증상을 나타내는데 응용된다’고 기술돼 있다. 이를 심도있게 본초학적으로 재분석하면 실제적으로 五積散은 食積(順脾氣藥, 溫中焦藥, 利水退腫藥)과 血積(補血藥, 活血祛瘀藥, 溫下焦藥)에 치료 중심을 두고, 寒積 痰積 氣積을 보조치료대상으로 하고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한편 요통에 소개된 五積散 가감을 보면 동의보감에서의 瘀血요통 언급을 비롯해 매우 다양한데, 이를 정리하면 한방의 10종 요통에서 腎虛요통을 제외한 9종요통(風, 寒, 濕, 濕熱, 氣, 瘀血, 挫閃, 痰飮, 食積)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연계돼 있는 통용방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五積散가감방의 구체적인 요통치료 활용을 위해서는, 어느 종류의 요통에 속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해당되는 五積散 중의 單方(예: 瘀血요통-血積-에는 四物湯)을 君藥처방으로 설정한 뒤, 이어서 해당되는 積에 대한 약물 추가(예: 瘀血요통-血積-에는 桃仁 紅花)와 통증 제압을 위한 약물 추가(예: 下肢放散痛에는 獨活 五加皮 木瓜 등)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되겠다.
3.檳蘇散(중기·表裏兼證요통-下肢放散性요통)(加減-한의신문 2333호 참조)
蒼朮 2錢 香附子 紫蘇葉 陳皮 木瓜 檳榔 羌活 牛膝 각1錢, 甘草5分 薑3편 蔥白3莖
청나라 沈氏尊生書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消導之劑인 平胃散→⊕香附子 蘇葉(香蘇散-계절에 관계없는 外感氣實 상태에서의 理氣解表의 主方)⊕檳榔 羌活 牛膝 木瓜된 처방으로서, 원래 처방의미는 ①대표약물인 行氣下氣消積의 檳榔과 行氣寬中의 紫蘇葉에서 연유한 ‘檳蘇’라는 이름으로 ②行氣를 위하여 약한 발한과 中焦의 化濕을 통한 順脾氣(紫蘇葉 蒼朮 陳皮 등) 및 근육강직이완과 혈행촉진을 통한 順肝氣(木瓜 羌活 牛膝 등)의 처방으로 정리된다. 이러한 내용은 동의보감 水濕脚氣에서 ‘風濕脚氣로 인한 腫痛 拘攣한데에 이 처방이 氣道를 소통한다’고 소개되어 있는 처방의미와 부합된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檳蘇散에 약물이 추가(五加皮 杜仲 熟地黃 當歸 川芎 白芍藥 威靈仙 乳香)된 加味檳蘇散이 요통에 활용된 예가 많은데, 이는 통증에 수반하는 근육강직에 대해 活血祛瘀 舒筋活絡하며 表證에 대처하면서 血虛에 대비한 補血을 하고 있는 順肝氣 개념과, 祛風濕과 順脾氣의 약물이 배합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腰者腎之府 膝者筋之府로서 久行傷筋하고 久立傷骨하므로 肝腎이 허약한 환자는 風寒濕의 邪가 腰膝 부위로 침범하기가 또한 가장 쉬우므로 祛風濕强筋骨(五加皮)과 補肝腎强筋骨(杜仲)로서 筋骨허약에 대비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加味檳蘇散은 요통 중에서 實症(表證)에서 虛症(裏證)으로 진행 중인 중간단계의 表裏兼證에 활용되어 질 수 있는 처방이며, 특히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와 근육의 이완과 파열 등으로 그 통증이 허리를 포함해 下肢로의 放散性을 나타내는 경우에 적합하다고 정리된다. 한편 여기에서 下肢放散痛에 사용된 주요 약재인 羌活의 경우, 下肢에로의 적중도를 높이기 위해 上半身痛의 적응약물인 羌活 대신 상대적으로 祛風濕力이 강하며 下半身痛에 응용되는 獨活로 대체한다면 이상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4.獨活寄生湯(중기·虛症진입요통)(加減-한의신문 2337호 참조)
獨活 當歸 白芍藥 桑寄生 각7分, 熟地黃 川芎 人蔘 白茯苓 牛膝 杜沖 秦艽 細辛 防風 肉桂 각5分, 甘草 3分, 薑3片
당나라 孫思邈의 備急千金要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대표적인 구성약물인 獨活과 桑寄生에 연유해 명명됐는데, 동의보감에서는 (足-脚氣)에서 ‘肝腎이 허약하고 筋骨이 攣痛하며 脚膝이 偏枯하고 緩弱 冷痹하는데 사용한다’고 했으며, 방약합편에서는 (足-風濕)처방으로 소개돼 있다.
임상에서 요통에 활용빈도가 높은 獨活寄生湯은 해당 약물을 허증과 실증의 2부분으로 나누어 분석정리할 수 있다.
1)허증(肝腎不足 氣血兩虛)에 대한 扶正(治本): ①益氣血을 위해서 四物湯(養血和血)과 四君子湯去白朮(補氣健脾하여 燥濕)의 八物湯 ②補肝腎 强筋骨을 위한 杜仲의 배합과 溫下焦補陽(溫腎散寒)의 肉桂 ③祛風濕强筋骨의 桑寄生을 주된 약물로 사용하는 등 標本兼治에 충실하되 本治의 비중도를 상대적으로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아직 남아 있는 실증(風寒濕邪 痺着筋骨)에 대한 祛邪(治標): 祛風濕 止痺痛을 위한 獨活(君藥중의 君藥)과 祛風濕舒筋의 秦艽, 祛風濕의 보조제로서의 역할로서 解表藥인 細辛과 防風, 活血祛瘀의 川芎과 牛膝(生用), 溫經散寒의 肉桂등이 血脈을 통하게 하고 祛風濕시키는 작용을 협조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獨活寄生湯은 風寒濕 3氣로 인한 痺證이 오래되어 肝腎 부족으로 氣血이 兩虛하게 되어 나타나는 病症에 응용될 수 있는데, 구성약물을 보면 補性약물(益氣血 補肝腎)과 瀉性약물(祛風濕하여 風寒濕을 제거)을 조합시키고 있다. 따라서 근골격계질환 중 만성으로 진입되기 시작한 관절염과 요통 및 좌골신경통 등에 유효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즉 虛症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처방이며,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表證의 風濕에 대한 대처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獨活寄生湯은 요통 중에서 實症(表證)의 단계를 지나 虛症(裏證)으로 진입한 초기허증의 標本치료에 활용되어 질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또한 10종 요통 중에서 獨活寄生湯은 風腰痛(當風取凉 風邪流入脚膝 偏枯冷痹 緩弱疼痛 或皮肉紫破 或腰痛牽引 脚重 行步艱難), 寒腰痛(寒傷腎 不能轉側 見熱則減 遇寒則發), 濕腰痛(冷臥濕地 或洗足當風 濕毒內攻 腰腿拘急 筋骨攣痛)의 경우 급성을 지난 아급성의 상태에 응용가능하며, 腎虛腰痛(疼之不已 陰虛悠悠痛 不能擧)의 경우 초기허증의 상태에서 역시 응용가능하다고 본다.
5.六味地黃湯(말기·虛症요통)(加減-한의신문 2341호 참조)
熟地黃 8兩, 山藥 山茱萸 각4兩, 白茯苓 牧丹皮 澤瀉 각3兩
송나라 錢乙의 小兒藥證直訣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구성약물이 6품목으로 이뤄졌으며 주된 약물이 숙지황이라는 점에 연유해 명명된 처방이다. 동의보감 등에서 ‘房慾이 腎을 상하여서 精血이 筋을 保養하지 못하면 陰虛하고 悠悠히 疼痛하며 물건을 들지 못하는 요통’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六味地黃元 혹은 八味元 등을 해당 처방으로 소개하고 있다. 방약합편 上通에서도 腎水不足에 사용한다고 소개돼 있는 六味地黃湯(활용처방인 八味地黃湯 포함)은, 가감 및 活套를 제외하더라도 風∼婦人에 이르는 전체 20질병 목차에서 40여회 활용된 대표적인 다용처방에 속한다.
六味地黃湯은 錢乙이 金櫃要略의 腎氣丸에서 肉桂 附子를 빼고 구성한 처방으로, 肉桂와 附子의 辛熱한 성질을 없애고 인체 氣質의 보강에 비중을 둔 처방(注重於塡補)이다. 원래 소아의 五遲證(발육불량)을 主治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腎陰虧虛로 발생하는 증후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六味地黃湯은 足三陰(腎肝脾)의 精血을 補하는 3補와 足三陰(腎肝脾)의 濕熱을 瀉하는 3瀉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되어지고 있다. 즉 足三陰인 腎肝脾의 3補를 목적으로 이의 과잉을 견제하는 3瀉의 배치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正氣를 傷하지 않고 補하는 가운데 瀉함이 있고 瀉하는 가운데 補하게 되어 相輔相成하여 平補하는 방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용량만 보더라도 補를 목적으로 하는 補三藥의 사용량이 瀉三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補陰하고자 하는 원래의 취지에 맞추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요통 중에서 虛症(裏證) 특히 腎虛腰痛에 적극 검토될 대표처방으로 六味地黃湯(腎陰虛)∼八味地黃湯(腎陽虛)의 확대응용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의 뚜렷한 장점인 虛症에 대한 적극적 대처의 뜻을 가지고 있는 六味地黃湯 종류의 경우, 요통에 있어서도 선천적인 근골격계의 약함과 후천적인 비뇨생식기의 소모 그리고 만성화된 요통의 단계에 속하는 腎虛腰痛에 효율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활용이 당연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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