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택 치료에 한의치료 강점,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시급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이달 말에는 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명까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재택치료자의 경우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 확진자들은 재택치료가 아닌 ‘재택방치’, ‘셀프 관리’, ‘셀프 방역’ 등 불만에 찬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정부가 사실상의 방역 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이 10일부터 일반관리군의 경우 정기적인 모니터링 없이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하면 동네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전화 처방이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재택치료 체계 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의료 인력의 부족 등 감염병 관리에 큰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전화상담 및 재택치료에 대한 충분한 경험 및 인프라를 지니고 있는 한의 인력의 활용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한의 진료 만족도 및 효과는 이미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대구와 서울에서 운영했던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진료센터)를 통해서도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대한한의사협회가 발간한 ‘한의약 코로나19 백서’에 따르면 한의진료센터에서 진행한 전화 진료의 이용 용이성은 9.31점의 만족도와 함께 향후 이용 의향에는 9.05점, 지인 추천 의향은 9.17점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이 같은 높은 만족도는 코로나 증상 및 건강 향상에 대한 효과에 기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초진 시 대표 증상을 마지막 재진 시 호전도(7점 척도를 100점으로 환산)를 묻는 조사에서 기침(96.0%), 피로감(95.2%), 인후통(96.9%), 흉민(98.5%), 근육통(90.8%) 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연말부터 가동하고 있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이하 한의접수센터)를 통해 진료를 받은 확진자들도 한의 치료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의접수센터를 이용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정 모씨(女, 인천 거주)는 “가래와 기침이 지속적으로 나고, 가슴이 꽝꽝 울리는 증상으로 인해 며칠간 불면에 시달렸는데, 한의사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한약처방을 복용한 후 증상들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코로나19로 확진됐다면 한의사협회가 운영하는 한의치료 접수센터에 적극적으로 문의해 자신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의접수센터에 참여해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봤던 안세승 원장(인천 옥련한의원)은 “실제 진료를 해보니 재택치료 중인 환자들은 해열진통제 성분인 타이레놀 정도만을 복용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에 반해 한의사는 환자와 상세한 진료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치료로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또 “중국이나 일본에서처럼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한의 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됐다”며 “한의치료 접수센터 운영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코로나19 팬더믹에 맞서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가 방역 당국에 코로나19와 관련한 한의 의료의 활용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의협 문영춘 기획이사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한의 의료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이사는 “한의사협회가 운영하는 한의진료 접수센터는 코로나19 재택치료에 대한 충분한 치료 경험을 지니고 있다”면서 “정부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코로나19의 국난 극복에 한의 의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내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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