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實에 따른 약물요법은?”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吳興根 先生(1921〜1985)은 수원 태생으로 경기도 여주의 대신중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고 세정중학교 교감·교장으로 근무했다. 그러다가 매부 李正華 원장(마포구 행남한의원장)의 영향을 받아 만학의 나이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해 1956년 제5회로 졸업하여 한의사가 됐다.
그는 서울 쌍문동에서 홍명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오흥근 선생이 많이 본 질환은 신경쇠약 계통의 질환이었다. 이것은 자신이 이 질환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경쇠약, 노이로제, 신경성 고혈압 등 환자를 많이 진료했다.
1976년 6월20일 서울시 도봉구한의사회에서는 학회지 『道峯山』 제4호를 간행한다. 여기에는 오흥근 선생의 「신경성고혈압」(부제: 임상경험을 중심으로 신경성 고혈압을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돼 있다.
이 논문에서는 그가 다년간 사용해서 효과를 본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에 그 내용을 그의 목소리로 정리해 소개한다.
○신경성 고혈압의 특징: 중년 이후 층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식층에 많으며 중류 이상에서 많음을 볼 수 있다. 본태성 고혈압은 선천적이고 체질적이며, 신경성 고혈압은 후천적이고 환경적이다. 신경성 고혈압은 정신불안요소를 제거(환경 및 성격 개선)하도록 해야 하며, 항상 유쾌하고 명랑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해야 하고, 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 또한 약물 치료는 특효방이 없고 陰陽虛實을 가려서 補瀉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병이기 때문에 歸脾湯이 많이 통용된다.
○治療法은 다음과 같다.
①설득요법: 신경성이란 것을 밝히고, 치료가 잘되며 중풍에 걸리지 않으며 걸린다 해도 유사중풍이기 때문에 100% 치유된다는 등 설득을 시켜서 이해를 시킴으로써 불안공포에서 해방시키는데 노력한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
②호흡요법: 하복부 丹田穴을 實하게 하는 일종의 腹式呼吸이며 胸脇苦滿證 제거를 목표로 하는 胸式呼吸인 것이다.
③약물요법: 實症이 많지만 고령자엔 虛症도 있다. 補瀉함을 원칙으로 하며 歸脾湯을 많이 쓰게 된다. 虛症은 잘 치료되지만 實症에는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柴胡加龍骨牡蠣湯, 女子에 있어서 逍遙散, 男子에 있어서 地黃湯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일단 중풍에 걸리면 응급치료법은 一般中風과 다른 점이 없다.
다만 豫候에 있어서 虛症인 경우로 辨證이 되면 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약물요법에 있어서 특히 주의할 것은 이 병이 신경성이기 때문에 치료의 근본은 정신이란 점을 생각하고 다른 신경성 질환과 동일 방법을 취한다.
즉 頭腦의 淸凉之劑와 心臟의 補心, 淸心 및 수면제, 소화제 등을 隨證加減하여 투약한다. 신경성 제질환에 氣分에 속한 약을 많이 쓰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淸腦除風藥으로 生地黃, 蔓荊子, 甘菊, 荊芥, 防風.
補心淸心藥으로 麥門冬(去心), 石菖蒲, 蓮子肉, 日黃連.
解鬱除火疏導劑로 香附子, 烏藥, 陳皮, 白朮, 白茯苓, 梔子, 木香, 白荳蔲, 貢砂仁.
通經去痰回復劑로 桂枝, 烏藥, 威靈仙, 半夏, 黃耆, 人蔘(경우에 따라서는 附子도 사용하는 수가 있다.)
④鍼治療法: 고혈압에는 施鍼하지 않고 中風의 경우에 한하여 간단한 침을 시술하여 痲痹를 푸는데 도움을 준다. 太衝, 太白, 三里, 曲池, 陽鷄, 陽谷 등.
많이 본 뉴스
- 1 첩약건강보험 ‘조건에 따라 원점 재검토’ 찬성 ‘63.25%’
- 2 국가보훈부 “한의원,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한다”
- 3 “한의사 주치의제 도입 통해 일차의료 강화해야”
- 4 “피부미용 전문가는 양방 일반의가 아닌 한의사!!”
- 5 한의 레지스트리에서 침도·두개천골까지…인지장애 대응 기반 고도화
- 6 “침 치료, 허혈성 심질환 노인 환자 사망률 5년 낮춰”
- 7 원성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2025 한의혜민대상’ 수상
- 8 가천대 길한방병원, ‘전인 케어·통합암치료 결합 호스피스’ 본격 시동
- 9 트라우마 일차진료·X-ray 사용·난임치료 제도 정비 요청
- 10 한평원 '2025 평가인증' 통과 대학들이 밝힌 실전 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