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생존자, 1년 후에도 절반 가까이 정신건강 문제 호소

기사입력 2021.10.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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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주 의원 “코로나19 확진자 심리 지원, 재활서비스 차원으로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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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감염병 생존자의 정신건강이 완치 후에도 장기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시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게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이면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는 인원은 2020년 2월 764명에서 2020년 5월 812명, 12월 905명으로 증가해 올 4월 97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의적 자해 역시 꾸준히 발생했다.

     

    이런 추세는 서울대병원 연구진의 논문에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완치자 10명 중 1명은 퇴원 후 1개월 이내에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앓고 있었으며 조사에 답한 완치자 절반가량이 치료 중 우울증을 앓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0%는 코로나에 걸렸다는 병력으로 발생할 사회적 차별이 걱정된다고도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등 연구팀이 메르스 완치자 148명 중 63명의 정신건강을 추적한 결과, 생존한 완치자들의 정신건강 문제 역시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르스 생존자 63명 중 34명(54%)이 1년 후에도 한 가지 이상의 정신 건강상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42.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27%가 우울증을, 22.2%가 중등도 이상의 자살사고를 겪고 있었다. 생존자들은 감염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높게 인지할수록, 감염 당시 불안도가 높을수록 PTSD 위험도가 높았다.

     

    현재 정부에서 제공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통합 심리지원 사업에는 157만여 명이 심리지원을 받았으며 이중 893건은 정신의료기관 진료 의뢰로 이뤄졌다. 비율은 격리자가 54.64% (488건), 확진자 27.69%(241건)로 격리자가 좀 더 높았다.

     

    김성주 의원은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며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신건강사례관리시스템에 지역사회의 민간정신의료기관과 정신건강복지시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연계와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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