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과 서양의약은 상호보완 관계…국민건강 차원서 협력 도모해야
이형준 ‘키옴 톡톡’ 커뮤니케이터(우석대학교 한약학과)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MZ세대의 감성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이야기를 국민에게 전달할 대학생 커뮤니케이터 ‘키옴 톡톡’으로 활동하게 되는 이형준 학생으로부터 지원하게 된 계기 및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Q. 자신을 소개한다면?
“한의약을 사랑하고, ‘한약사’라는 당찬 미래를 꿈꾸며 우석대학교 한약학과에 다니고 있는 이형준이라고 한다.”
Q. 키옴톡톡에 참여한 계기는?
“‘한약은 쓰다’, ‘한의약은 비과학적이다’ 등의 편견들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한의약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는 편이다. 요즘엔 ‘#한약학과 #한약사 #한의약’ 해시태그를 대표로 사용하며 대외활동들을 경험하고, 나만의 취미도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인스타그램(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전공과 관련된 활동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아쉬움이 있었는데, 키옴 톡톡은 이러한 갈증을 한 번에 해결해 줄 단비와 같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을 대표해 아직 한의약이 생소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컨텐츠를 제작하고, 한의약의 비약적인 발전을 폭넓게 홍보하는 대학생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나에게 알맞은 옷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견해는?
“한의약은 나에겐 이미 삶의 일부다. 어릴 때부터 감기에 걸리면 탕약부터 찾았고, 약장에 담겨있는 한약재를 손으로 만져보며 한의약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할 땐 음식이 내 체질과 맞는지를 먼저 살펴보게 되고, 한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베란다에 말려둔 생강에서 나는 냄새는 어느새 익숙해졌다.
특히 한의약의 우수성을 느꼈던 계기가 있다. 고3 때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겪었는데, 침을 맞고 부항을 뜨면서 탁한 피를 제거하니 상처가 아물고 부종이 빠르게 가라앉는 효과를 몸소 경험했다. 이후 한약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한의약을 공부하게 됐다. 본초를 오감으로 느껴보고, 한약을 직접 달여 마셔보고, 한의약의 과학적 근거들을 탐구하기 위해 관련 논문들을 찾아보며 공부의 깊이를 더해갈수록 한의약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다.”
Q.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알고 있었는가?
“우연한 기회로 대학교 1학년 때 학과 동기들과 한의학연구원 견학을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한약연구본부에 근무하고 있던 최고야 박사님과 함께 향약표본관, 연구실 등을 탐방하면서 ‘한의약을 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신념을 갖게 해줬다. 이후에도 연구원에서 발간한 간행물 등을 받아보며 한의약의 표준화·과학화·세계화의 동향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누군가 나에게 ‘한의약 관련 기관’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한국한의학연구원이다.”
Q. 어떤 분야를 중심으로 알려나갈 계획인가?
“수천년 동안 선조들의 지혜가 축적된 한의약을 표준화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양의학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놀라운 발전을 이룩해내고 있기에, 한의학연구원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의약이 과학적·체계적인 학문이라는 점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 또 여러 대외 활동들을 진행하며 터득한, 방대한 정보를 깔끔하고 일목요연게 정리하는 능력을 활용해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한의약정보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특색있는 콘텐츠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문적인 지식과 우수한 콘텐츠, 다양한 SNS를 활용할 줄 아는 MZ세대의 특성을 융합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키옴 톡톡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Q. 커뮤니케이터로서 자신만의 장점은?
“한의약 전공자로서의 학문적인 깊이는 나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지식을 타인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 있어야 한다. 전공 공부, 학과 프로젝트, 동아리 등을 통해 쌓아온 지식을 토대로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쉬운 수준으로 스토리텔링해 가는 능력은 나만의 강점이다.
또한 글쓰기에도 자신이 있는 편이다. 이미 한국한의약진흥원 블로그 기자단으로서도 6개월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취재를 진행했고, 6개의 기사를 작성했다. 전문적인 지식과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정보, 술술 읽히는 글쓰기 실력까지 더해지니 최종 기자단 평가에서 최우수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이같은 나의 장점들은 앞으로의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의약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한약재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 추어탕에 넣어 먹는 산초가루, 심지어 프랑스음료인 뱅쇼에는 계피가 사용된다. 또한 쌍화‘차’라고 부르면 마시는 차가 되고, 쌍화‘탕’이라고 부르면 약이 되듯이 생활 속 한약재의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의약’은 한의원이나 한약국에 가야 만나볼 수 있다는 경계를 허물 수 있다면 보다 많은 국민들이 한의약과 친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한·양방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양의약은 외상치료와 속효(速效)에 강점이 있는 반면, 한의약은 만성질환 치료와 완치(完治)에 비교적 강점을 보이는 등 두 학문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특징을 잘 살려 난치병을 없애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한의약의 발전을 물론 국민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키옴 톡톡과 같은 한의약 분야의 대외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전공과 상관없이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 역시 한의약이 발전하고 많이 알려지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우선 한의약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준 한의학연구원 최고야 박사님과 키옴 톡톡이라는 귀한 기회를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의약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어야 한다. 불신의 벽을 허물고, 앞으로도 국민들과 소통하며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한약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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