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교육의 미래➑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송범용 학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 학(원)장에게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각 대학의 발전 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송범용 우석한의대 학장으로부터 미래 한의학 교육의 방향성과 임기 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등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2020년도 7월부터 우석한의대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우석대부속 전주한방병원 병원장과 의료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한의영상학회에서 공동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Q. 학장 취임 전, 후로 나타난 변화가 있다면?
1년 전, 학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는 한의사 직능의 확장과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논의되고 있었고, 이에 우석한의대에서도 향후 배출될 한의사의 기본능력을 교육과정을 통해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와 교육의 적절한 수준과 적합한 방향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서 진행하는 2주기 평가인증을 통해 우석한의대가 4년 인증을 획득한 직후여서 한의대 교육과정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시기였다. 타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기초의생명과학 분야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임상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했다. 이에 해당 분야의 교수 충원과 임상술기실의 설치 및 활용, 그리고 임상실습 시간의 확대가 요구됐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실행하고 있다.
또 취임 전후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건강관리와 학습능력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돼 보직교수와 학생회간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상호간의 생각을 공유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Q. 교육과정 개편과 관련해 우석한의대에서는 어떤 계획이 논의되고 있는가?
교육과정과 관련해서는 전국의 모든 한의대가 각 학교의 실정에 맞게 추진하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우석한의대의 경우에는 교육목표인 ‘자기분야의 탁월한 전문인’, ‘소신과 품격을 지닌 실천인’, 그리고 ‘헌신과 열정이 있는 봉사인’을 바탕으로 학생 개인별 능력배양과 자기관리가 가능한 품격 있는 한의사를 배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그동안에도 소수정원에 탄탄한 기초교육을 바탕으로 충실한 임상교육 및 임상실습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년별로 소수정원을 잘 활용해 비교적 원활하게 대면 임상수업 및 임상실습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게 노력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학교 입장으로는 가능한 대면 수업을 지향하고 있지만 향후 비대면 교육의 상황이 잦아질 것에 대비해 교수들의 비대면 강의 방법론에 대해 자체교육을 지속적으로 홍보 및 교육하고 있다. 또한 한의대의 PBL, OSCE 등을 포함한 임상술기센터를 소수인원 조별수업으로 강화하고, 시간차를 활용한 방법을 통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점은?
다행스럽게도 우리 학생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됨에도 타 학교에 비해 인원이 적어 대면 수업이 가능했다. 이런 부분들은 교육인원의 세분화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 교수와 학생의 협조 등이 많이 필요했다. 여기서도 교수와 학생 상호간의 이해와 노력으로 잘 해결해왔던 것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고학년이 되고 졸업이 다가오면 임상에 대한 두려움, 한의사로서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이다.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했고, 교수와 학생 사이에 대면 또는 비대면 면담을 진행해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느끼게 된 것은 비대면이라 하더라도 전화, 문자 또는 SNS 등을 통해 학생과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과 고민을 캐치해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의학이라는 특별한 학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한의학을 의학으로 잘 이해하고 이를 통해 어떤 치료가 반복적 효과로 이어져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데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전문 분야는 어딘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결국 이 같은 고민들이 의료인으로서의 목표, 궁극적으로는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형성시켜 준다.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 곳곳에서 또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치료하면서 지역사회 봉사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
Q. 임기 내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석한의대가 1988년도에 1회 입학생을 받았고, 벌써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졸업생의 숫자를 두고 보면 양적으로 타 대학에 비해 적지만, 선후배간 유대관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해 좋은 성과들을 거둬왔다. 앞으로도 이를 주요과제로 삼고 정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상능력을 향상시키는 학생교육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다. 또,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학교로부터 정기적인 보수교육 등을 통해 교수님들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상호교류를 증진시킬 예정이다.
Q. 우석한의대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는?
우석한의대는 스스로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탁월한 전문인으로 성장하면서 소신과 품격을 지니며 사회적 봉사에도 적극적인 한의사를 키우는 데 그 목표가 있다. 따라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한의사로서 기본 교육이 충실히 이뤄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 자신의 강점을 찾아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도록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지금껏 성실히 수행해온 철저한 한방병원 내 임상실습과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역 한의원 탐방 실습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방병원과 한의원 내 환자증례를 살피고 논문화 작업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기초와 임상을 교육하는 많은 교수님들이 적절한 지도를 해줌으로써 학생들의 다양한 임상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우석한의대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학생 개개인의 관심분야가 하루아침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 그리고 우석한의대가 지향하는 목표라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이후 사회 곳곳에서 많은 어려움들이 나타나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장애물들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고, 우리 사회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맞대면 분명 지혜로운 해법들이 발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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