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라는 과학자의 관점에서 인간의 생명활동을 쉽게 설명”

기사입력 2021.07.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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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 활동 1년…내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 환자들과의 소통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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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를 1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에게 유튜브에 뛰어든 계기와 그간의 성과, 앞으로의 콘텐츠 제작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비엠한방내과한의원 원장 이제원이다. 대구한의대를 졸업하고 대구한의대학교 부속대구한방병원에서 일반·전문수련의 과정을 수료한 후 한방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의무사관후보생 자격으로 자원입대해 대한민국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 후 만기전역했다.

     

    2017년 7월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한방내과를 전문과목으로 표방한 범물한방내과한의원을 개원한 후 비엠한방내과한의원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7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심계내과학 비전임교수를 겸임했다.

     

    평소 한의학과 학생들의 임상실습 및 외부강의에 관심이 많아서 2019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임상실습 한의원으로 참여했고 2020년, 2021년 두 해에 걸쳐 YWCA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의 간호조무사 자격증 소지자 재취업 지원과정의 강의를 일부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 수성구 한의사회의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내원하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한 자유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한 자유’란 건강이 주는 자유를 의미하며 우리 몸이 스스로 건강하고 행복함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목표 아래 2019년 5월부터 비엠한방내과의 의료진과 환자분들이 함께 하는 ‘건강한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하 건자꿈)을 위한 오픈채팅방과 건자꿈 캠프를 운영해 오고 있다. 2020년 5월부터는 건자꿈 캠프의 콘텐츠 중 하나로써 유튜브 라이브 방송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를 건자꿈 캠프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하 '건자꿈 노마드')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 방송 내용 중 일부인 ‘5분 헬스 토픽’만을 별도로 편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재하고 있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수련의 과정을 시작하기 전부터 전문과목을 표방한 한의원을 개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방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한방내과한의원을 개원하기 위해 준비했다. 전문과목을 표방해 개원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 순간부터 양방내과보다 한방내과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한방내과한의원의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COPD, 천식 등으로 대표되는 ‘생활습관병’(lifestyle related disease, non-communicable disease)을 제대로 치료하거나 관리하지 못한다면 양방내과의원과 대척점에 있는 한방내과한의원을 개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24시간 동안 입원 환자분들을 지켜보며 진료할 수 있는 한방내과 수련의 생활을 통해 많은 내과적 질환들이 물리적 개입(Physical intervention)이나 시술적 개입(Procedural intervention), 그리고 약물적 개입(Pharmaceutical intervention)만으로는 치료 및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았고, 환자분들의 건강한 자유와 진정한 건강함을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보다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리고 양방내과보다 한방내과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예방의학에 비교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환자의 삶에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포괄적 개입’(comprehensive intervention)이란 한의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한의학적 치료법 및 건강 관리법을 기반으로, 환자가 받고 있는 양의학적 치료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현대과학적인 진단 검사 또는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등 통합적인 의료 행위로서의 개입에 더해 환자의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패턴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 심지어 환자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의료 전문가의 개입이 이루어지는 것, 즉 환자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개입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한방내과한의원을 개원한 후부터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활용해 환자분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진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혈압, 혈당을 측정하여 기록하거나 음식, 수면 시간 등을 기록하는 등 기록지 형태의 소극적인 방법을 사용했지만, 2019년 4월부터 건자꿈 캠프라는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이 공간에서 의료진과 환자분들이 함께 머무르며 식단뿐만 아니라 아침 기상, 운동 등의 전반적인 생활 패턴을 사진으로 인증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업로드하신 사진들을 제가 직접 매일 표로 정리하고 평가하여 다시 피드백을 드리는 과정을 통해 환자분들의 삶에 의료진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렇게 약 1년의 시간이 흐르자, 환자분들이 업로드 하는 사진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 사진들을 표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조금씩 더 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소중한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던 중, 사진 정리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계를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2020년 5월부터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라는 비공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고 2021년 6월11일 제212회 방송을 진행했다.

     

    Q. 일반인이 관심이 가질 만한 건강상식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첫째, 한의사가 의료인으로서 해야 할 주된 임무 중 하나가 바로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블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면 주인공인 닥터 스트레인지가 '미스터'라는 경칭(敬稱)을 거부하고 '닥터'라는 경칭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는 이 장면을 정말 인상 깊게 봤는데요. 왜냐하면 저 역시' 닥터'라는 경칭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가 닥터라는 경칭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유가 서로 다를 수 있다.

     

    'Doctor(Dr.)'라는 단어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의 'docēre(to teach)'에서 유래됐다. 그렇기 때문에 박사 학위를 뜻하는 ‘Doctor of Philosophy’(PhD., DPhil)라는 호칭은 가르치는 사람, 가르침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한의사 또는 의사를 박사 학위가 없어도 닥터라고 부릅니다. 이는 한의사나 의사가 단순히 의료 행위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가르침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서 그 사람들이 가진 전문적 지식과 지혜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우리나라의 의료법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의료법 제2조2항을 보면 한의사와 의사의 임무가 의료와 보건지도라고 되어 있다. 이 보건지도라는 임무에 대해 의료법 영문판에서는 'to provide guidance for health'라고 해석하고 있어 보건지도가 곧 건강을 위해 환자를 가르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결국, 한의사는 닥터(가르치는 사람)로서 의료 행위를 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건강을 위한 가르침을 제공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한의사로서 진료를 하는 것만큼이나 연구를 하거나, 강의를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라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단순하게 환자분들의 생활패턴만 리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5분 헬스 토픽' 코너를 만들어 건강상식에 대한 내용을 함께 전달하고 있고, 이 코너만 별도로 편집해 유튜브 채널에 공개적으로 연재함으로써 의료인으로서의 임무에 조금 더 충실하려고 노력 중이다.

     

    둘째, 한의사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함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과학'이란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이고, '의학'이란 인체의ᅠ구조와ᅠ기능을ᅠ조사하여ᅠ인체의ᅠ보건, 질병이나ᅠ상해의ᅠ치료ᅠ및ᅠ예방에ᅠ관한ᅠ방법과ᅠ기술을ᅠ연구하는ᅠ학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한의학(韓醫學)'이 대해서는 중국에서ᅠ전래되어ᅠ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ᅠ전통ᅠ의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과학이라고 하는 체계적인 지식 속에 의학이라는 분야가 존재하고, 그 의학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의학이 한의학인 것이다. 결국, 한의사는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의학을 바탕으로 인체의 보건, 질병이나 상태의 치료 및 예방에 관한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여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과학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한의학이라고 하는 체계적인 지식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고자 했고, 인체의 보건을 위해 보편적인 진리와 법칙을 찾고자 했던 과거 위대한 한의사들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의학자였다. 하지만, 한의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음양(陰陽), 오행(五行), 기혈(氣血), 장부(臟腑), 경락(經絡), 경혈(經穴) 등 전통적으로 충분히 과학적인 이론과 근거를 가지고 사용했던 용어들이 근대화 이후 서양 지식과 용어가 대거 유입되면서 오늘날에는 일상적으로 거의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됐다. 그리고 이 단어들은 한의학을 연구하는 한의사가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의료나 학술 영역보다는 민간에서 오히려 더 활발하게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한의학적 용어의 본래 의미가 왜곡되거나 와전, 오염되어 지금은 이 용어들의 의미가 너무 추상적 또는 관념적으로 바뀌거나 심지어는 과학적∙합리적 근거가 없는 미신적인 용어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한의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의사과학’(Pseudoscience)이라거나 비과학적이라거나,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며 심지어 미신적이라고 치부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한의학을 전공하지 않거나,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한의학적 이론에 대해 한의학 용어를 이용해서 설명하다 보면 이러한 오해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한의사는 결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이거나 미신적인 학문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현대의 한의사는 과거 위대한 한의사들 밝혀 놓은 보편적인 진리와 법칙이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의 체계적인 의학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습득한 전통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서양의학적 지식을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전통의학을 더욱 계승∙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저는 한의사가 음양, 기혈, 오행 등의 전통적인 의학 지식만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한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해부학, 생리학, 발생학, 미생물학, 약리학, 영상의학 등 현대 과학적인 지식을 모두 공부하고, 한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인체에 대한 체계적이고 독특한 지식을 바탕으로 진료하고 연구하고 교육하는 과학자이자 의학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따라서 유튜브를 통한 건강상식의 내용도 한의학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기보다 한의사라는 과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생명활동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제작한지 1년 정도 지났다.

    한의신문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해주시는 것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2020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비공개 라이브 방송은 212회나 되지만, 유튜브 채널은 지금까지 구독자는 겨우 60명에 불과하, 업로드 된 동영상 중에 조회수가 50회가 넘지 않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구독자 수나 조회수 목표를 두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원래 라이브 방송은 토, 일, 공휴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을 진행하고, 5분 헬스토픽 코너는 목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진행했다. 하지만 한의원을 이전하면서 진료시간이 바뀌었고 5분 헬스토픽 코너보다 좋은 내용을 위해 지금은 월,화,수,금요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그 중 화, 금요일에만 5분 헬스 토픽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인이 진행하는 온라인 방송은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영상으로 박제되어 오래도록 남는다는 점이 항상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각종 교과서와 논문, 각종 문헌 등을 찾아 다시 한 번 더 공부하면서 내용을 확인하고, 공부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 방송을 하다보니 한 편의 방송을 위해서 들여야 하는 노력이 적지 않다 방송 초기에는 진료 시간이 다 끝나고 남아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 진료시간 틈틈이, 쉬는 날과 주말 및 공휴일에도 5분 헬스 토픽을 위해 공부하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공부하고 정리해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 방송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하나의 습관이 됐다.

     

    제 나름의 방식으로 유튜브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진료를 하고, 한방내과 분야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안 이러한 일들이 오히려 제 스스로를 성장 및 발전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건자꿈 캠프에 계신 건자꿈 노마드 분들을 위해, 환자분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보건지도라는 의료인으로서의 임무에 조금 더 충실히 임하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제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습관, 훌륭한 성과로 남게 됐다. 또한 방송을 위해 만들었던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방송의 결과로 쌓인 지난 1년 동안의 동영상들 역시 부수적인 성과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Q.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극복 과정은?

    사실 유튜브 방송을 하는 기술적인 부분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제 컴퓨터에 달려있는 내장 카메라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었기에 장비는 작은 USB 마이크, 방송용 조명과 삼각대 이외에는 크게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방송 송출용 프로그램으로는 'OBS(Open Broadcaster Software) studio'라는 아주 좋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이 있어서 조금 연습을 하니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쉽게 초보적인 인터넷 방송을 송출할 수 있었다.

     

    반면 청중 앞에서 하는 강의와 달리 사람의 눈동자가 아닌 카메라 렌즈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청취자의 반응을 상상 속으로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낯선 경험이어서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익숙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카메라 렌즈를 보며 강의를 진행하는 경험이 오히려 강의를 할 때의 표정이나 발성, 제스쳐 등을 연습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켜 실제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할 때 자연스러운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방송 시작 멘트와 종료 멘트를 작성하는 데 조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방송에 익숙하지 않았던 초반에는 1분짜리 멘트를 준비하는 데에 30분 이상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니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어, 지금은 별도의 멘트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몸이 힘들어도, 하기 귀찮아도, 방송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도, 진료가 늦게 끝나서 방송 시간을 지키지 못해도,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방송을 진행한다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종종 환자분들에게 '건강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작지만 과감한 실천, 그리고 매일매일 꾸준한 노력이 여러분에게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린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귀찮아도, 내용이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시간을 지켜서 방송을 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여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고, 하고 싶은 콘텐츠가 발견되고, 방법이 찾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유튜브 방송을 하는 중에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결국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시간과 경험, 그리고 꾸준하게 방송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유튜브 제작 방향은?

    먼저, 환자분들의 건강한 자유와 각종 내과적 질환들의 치료 및 관리를 위한 포괄적 개입의 수단으로 시작된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라는 메인 방송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저를 비롯한 비엠한방내과의 의료진과 환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수단으로, 일종의 프리미엄 방송으로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건강을 위한 가르침, 보건지도라는 의료인으로서의 임무는 제가 한의사, 한방내과 전문의로 있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그래서 지금도 강의 의뢰가 들어오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출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보건지도를 위한 방법으로서 강의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통한 출판, 영상 제작,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Untact, 비접촉∙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실제 공간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훨씬 줄어들었지만, 5분 헬스 토픽과 같은 인터넷 방송 매체를 통한 지식과 정보 전달은 앞으로도 매우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지속해서 제작할 예정이다. 그 내용은 한의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아닌, 한의사라는 과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생명활동에 계속해서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그러다가 만약 운 좋게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와 동영상 조회수가 늘어나면 한의약 및 한방내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동영상의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조금 쉬운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사용된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생산된 동영상들은 지적 자산으로서 훗날 강의 자료로 재활용 하거나, 한의약 관련 동영상 및 출판 등과 같은 저작물 제작을 위한 아카이브로 활용할 생각이다.

     

    싱글벙글쇼, 2시의 데이트, 별이 빛나는 밤에 등과 같은 유명 라디오 방송들은 재미와 감동도 물론 있었지만, 무엇보다 장시간 동안 꾸준함을 유지하고 청취자에게 큰 신뢰를 주는 방송이었다는 사실이 공통적이다. 제가 진행하는 건자꿈 캠프 라이브 리뷰와 5분 헬스 토픽도 역시 건자꿈 노마드분들 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분들, 한의학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모든 분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꾸준하고 신뢰를 주는 방송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으신 말씀은?

    ‘Ignoramus’(우리는 모른다).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책에 나오는 말이다. 현대 과학은 우리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가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 과학은 어떤 개념이나 아이디어, 이론도 신성하지 않고, 절대적이지도 않고, 도전을 벗어난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점에서 과거 전근대적인 전통 지식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다고 한다. 현대 한의학의 시작도 여기서부터 출발하면 좋겠다.

     

    우리 인류가 지식적으로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많이 알고 있고 곧 자연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자연의 위대함에 대해, 우리 인류의 무지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상은 지금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이 변화 속에 국가의 보건의료시스템 뿐만 아니라 건강과 위생, 전염병에 대한 일반 시람들의 인식, 그리고 의료기관의 기능과 역할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한의의료기관과 한의사의 기능과 역할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이렇게 한의학과 한의사를 둘러싸고 있는 진료환경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속에서 한의학과 한의사가 살아남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연하지만 과감한 대응과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이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의료와 보건지도를 임무로 하는 의료인이자 한의사로서 다시금 '우리는 모른다'라고 가정하고 생각해 본다면, 제가 하고 있는 유튜브 방송 이외에도 의료인으로서 본래의 주어진 임무를 훌륭하게 해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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