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 운반, 염증·산화스트레스 조절·지질대사 등에서 효과 보여
경희대 한의대 김봉이 교수 연구팀, ‘Antioxidatns’에 연구결과 게재
경희대학교 김봉이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제2형 당뇨’ 치료에 효과를 보인 한약물을 정리한 연구결과를 ‘Plant Extracts for Type 2 Diabetes: From Traditional Medicine to Modern Drug Discovery’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인 ‘Antioxidatns’(영향력지수: 5.014) 저널에 1월9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는 위장장애와 심부전, 저혈당증, 췌장염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어, 발병 후 평생을 따라다니는 당뇨의 특성상 약물의 부작용과 합병증 예방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의치료의 가능성이 제시돼 다양한 한약물이 연구되고 있다.
본과 1학년과 4학년 학생으로 구성돼 노승진(16학번)·이진주(14학번) 한의학과 학생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학부생의 연구 참여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인 제2형 당뇨의 한의치료 방법을 정리했다.
제2형 당뇨는 유전뿐만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의치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 최근 5년간 제2형 당뇨에 관한 연구 중 65건을 검토하고 분석해 당뇨 치료에 효능을 보인 한약물과 그 기전을 파악한 결과 한약물은 제2형 당뇨가 발생하는 원인인 △포도당 대사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질 대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포실험·동물실험·임상시험 세 가지의 실험모델로 나눠 연구 유형에 따라 한약물을 분류했다.
우선 총 12개의 세포실험 연구를 살펴본 결과에서는 7개의 한약물이 포도당 수송과 대사를 제어하는데 효과를 보였는데, 특히 센나엽과 로즈마리가 포도당 수송체 타입4(GLUT4)를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됐으며, 황련과 황칠나무는 염증 제거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물실험에서도 제2형 당뇨에 대한 한약물의 효능이 입증됐다. 실험 모델로 사용한 쥐에 한약물을 주입하자, 제2형 당뇨 증상에 큰 변화를 보였던 것. 실험 쥐 중 ‘SD rat’를 대상으로 한 연구 19개에서 두 번 이상 언급된 리치(Litchi chinensis·무환자나무과의 상록수 과일나무)는 포도당과 지질 대사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 합병증을 조절한 것으로 확인됐고, 더덕과 여주는 당뇨가 발생하는 세 가지 원인 모두에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Wistar mice’라는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13개였으며, 이 중 아사이 베리도 3가지 기전에 모두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된 것 이외에도 동물실험에서 혈당 저하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연구에서는 2개의 한약물 효능을 확인했다. 각각 이란과 브라질에서 수행됐으며,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실험법을 사용한 연구였다.
연구팀은 임상연구에서 호두나무잎의 알코올 추출물이 환자의 혈당 수치와 심혈관 위험 인자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녹차 추출물도 혈당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질을 개선하는데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이 같은 결과는 한약물이 당뇨병과 관련한 건강 상태를 완화하고 치료에도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와 관련 김봉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 증상을 완화하는 한약물을 연구 대상의 유형에 따라 분류했다”며 “제2형 당뇨 치료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 토대를 마련한 만큼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약재의 연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논문 제1저자인 이진주 학생은 “당뇨는 평생동안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약보다 부작용이 적은 한의치료로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당뇨를 조절할 수 있는 연구가 많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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