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개표한 제44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결과에 따르면 홍주의 회장·황병천 수석부회장이 당선됐다.
특히 홍주의 회장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재협상 선수 교체’라는 슬로건 아래 △첩약건보, 한의사 중심 전면 재협상 △현대진단기기 사용권 확보 및 제도 개혁 △ICT 텐스/약침 급여화 △의약분업(제제, 첩약) 저지 △한척위(한까척결특별위원회) 설치 △돌팔이 단속 전담부서 설치 등 6대 공약과 △한의난임치료 사업 전국 확대 △한의 치매 관리 사업 전국 확대 △한의약 세계화 사업 △한의약 정보화 사업 △공공의료 한의과 참여 확대 등 5대 주력사업을 내세웠다.
이 같은 6대 공약과 5대 주력사업은 거짓 없는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제44대 집행부의 임기 초반부터 중점적으로 추진돼 동네 한의사가 바로 서고, 한의사 회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하지만 한의계를 둘러싼 의료 환경은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선거를 치루면서 기호 1번을 지지했던 회원들과 기호 2번을 지지했던 회원들 간의 상호 불신을 봉합하여 한의계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하며,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및 보장성 강화 등에 있어 사사건건 발목잡기에 혈안인 양의계의 방해 전략을 극복해야 한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았듯 한의사의 감염병 관리 및 치료에 처음부터 끝까지 소극적으로 일관했던 정부의 양방 편향적 시각과 정책에 맞서 한의약의 우수성을 주장하고, 그 결과물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매우 단순치 않은 일들이다. 한의계 내부의 결속을 바탕으로 외부 세력과 응전해야 하며, 정부 관료 및 국회 관계자들에게 선거 기간 내내 강조했던 ‘재협상 선수 교체’의 당위성을 실천적으로 보여줘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층 더 발전하고,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책무를 짊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열악한 환경은 제44대 신임 집행부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바닥에서는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며, 최악의 상황을 최고의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여력이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기 때문이다.
일선 회원들은 2만 7000여 구성원들의 공동체인 한의사협회가 새로 선출된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한의약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의학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할 것이며, 그로 인해 한의사의 자존감이 고양되는 시대가 열리길 고대할 것이다.
따라서 제44대 신임 집행부는 회원들이 바라는 바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두 어깨 위에 놓인 의무와 책임을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하며, 회원들 역시 집행부가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마음을 넘어 회무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한의약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 가겠다는 참여 의식을 장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