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힘없는 노동자 몸으로 건너지 않았으면”

기사입력 2020.06.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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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경 실장 “코로나19, 아동 삶 바꿔놔…양육환경 불평등, 심각한 사회문제화”
    조흥식 원장 “코로나19로 가족돌봄 부담 가중…돌봄의 재사회화 다시 고민해야”
    ‘보건사회연구’ 콜로키움 유튜브 생중계…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 특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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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유튜브 생중계로 개최한 ‘2020년 ‘보건사회연구’ 콜로키움’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 장애인·노인·아동의 돌봄체계를 진단하고 개선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본 세션에 앞서 특별강연자로 나선 김승섭 교수(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오와 차별, 불평등과 배제 이슈를 다뤘다.


    건강에 미치는 사회구조, 제도 등을 연구하는 학문인 ‘사회역학’ 분야 개척자인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지 여러 국내외 사례를 열거하면서, “부디 코로나19의 강을 건너면서 가장 힘이 없는 노동자들의 몸으로 건너지 않았으면 한다”며 “함께 살아남자”고 호소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이동석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속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을 ‘코로나 블랙(Black·암흑)’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강제 코호트 격리에 따른 사회적 고립, 시장에만 맡겨진 마스크 등 방역물품 구매, 돌봄의 재가족화, 프라이버시가 존중되지 않는 지원 방식 등을 문제로 꼽은 이 교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에 의한 정책 아닌 누구의 기본권도 훼손되지 않는 정책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설에서의 감염병과 노인 돌봄’을 주제로 발표한 오향순 순천대 간호학과 교수는 “노인에 대한 감염관리 교육과 훈련 홍보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울러 각종 노인돌봄 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시설에서의 감염관리지침을 개발하는 등 감시네트워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아동 돌봄과 관련해 박세경 보사연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가 아동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며 “놀이, 여가, 교육활동 전반에서 일상의 변화는 아동의 양육환경에서 발달위기 요인으로 작용해 삶의 질 수준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취약계층 아동이 경험하는 양육환경의 불평등은 코로나19 위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성장기 전반에 지속,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주제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경희 보사연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김선숙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정책평가센터장, 김충환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정책과장, 안수란 보사연 사회서비스연구센터장, 이민홍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미영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사람중심서비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한편 콜로키움에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화와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돌봄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고,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보사연의 발 빠른 대응과 연구 결과를 기대했다.


    또한 조흥식 보사연 원장은 “코로나19로 다시 가족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러나 돌봄을 다시 가족에게 맡길 수 없기에 우리는 다시 ‘돌봄의 재사회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신영전 ‘보건사회연구’ 편집위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은 이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든든한 상호 돌봄체계의 구축 없이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를 건너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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