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서울시치과의사회, 시덱스2020 개최 두고 갈등

기사입력 2020.06.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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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협, 담화문 발표 통해 행사 취소 강력히 요청…“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있어”
    서울시치과의사회,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안전하게 진행할 것”

    200604_담화문을 발표하는 이상훈 협회장.JPG


    대규모 국제행사인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시덱스2020) 개최로 인한 코로나19를 우려하는 언론보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는 지난 4일 치과의사회관에서 시덱스2020 행사 취소를 강력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치협의 서울지부 격인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시덱스2020은 오는 5~6일 양일에 걸쳐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행사에 참여의사를 밝힌 치과의사만 약 8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훈 협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지침을 실시하고 있는 시점에 각 의료인단체에 보건의료인의 특수성 및 중요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행사의 자제를 호소했다”며 “서울시 또한 서울시치과의사회에 행사자제 촉구와 온라인 행사로의 전환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치협은 지난 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시덱스2020 개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개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밝혔으며, 3일에는 시덱스 개최 강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증폭되자 행사취소를 강력히 권고하는 입장문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1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전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료인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가능한 일이었다”며 “수천 명이 밀집하는 시덱스 행사 강행소식이 공중파 뉴스와 중앙일간지의 사회면에 도배되고 수천 개의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치과의사들은 한 순간에 심각한 국가적 재난상황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료인 자격도 없는 집단으로 난도질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그는 “우리 의료인은 앞장서서 코로나19 종식에 적극 협조해야하고,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지탄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우려하는 시덱스2020 행사를 취소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시덱스 문제는 ‘치과계 일개 지부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이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책임있는 일원인 치과의사들이 어떤 시각으로 각인되는가’하는 사회적 문제가 돼 버렸다”며 “서울시치과의사회가 부디 대승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간절하고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치협과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이번 행사를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열 화상 카메라를 설치·운영하고, △KF94 마스크 △페이스 쉴드 △라텍스 장갑 △손 소독제를 무료 배포하며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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