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된 말만 듣는 것은 불편하다. 전체 회원들을 대신해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회원 한분 한분의 의견을 더 많이 듣도록 하겠다.” 최혁용 회장은 분회장 간담회에서 일선 회원들을 대신해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왜, 협회서 분회장 간담회를 진작에 만들지 않았는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각 분회의 모범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례화가 필요하다.” 한 분회장은 분회의 유기적 연계가 협회의 발전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21일 ‘2019회계연도 전국 분회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첩약보험, 의료기기 사용 확대 등 한의계의 주요 이슈를 놓고 진지한 토론이 펼쳐졌다.
분회장들은 일선 회원들과 가장 많이 접촉한다. 그렇기에 협회 조직의 동맥과도 같다. 중앙회는 분회장들로부터 일선 회원들을 대신해 직접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중앙회는 정책 추진의 핵심 주체다. 조직을 운영하는 컨트롤타워다. 분회장들은 다양한 한의계의 주요 이슈를 청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중앙회 집행진과 분회장들이 주고 받은 이야기들은 하나의 정보로 가공될 것이고, 그 가공된 정보는 일선 회원들에게 전파돼 공유와 소통의 묶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간담회에서는 분회장 연석회의의 정례화 필요성이 수차에 걸쳐 강조됐다. 한의사협회의 공적 의결기구는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전회원 투표라는 제도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 소신 발언과 의결 사항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요 당사자는 중앙회 임원, 시도지부장, 대의원 등이다. 일선 회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올곧게 전달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닐 수 있다.
그렇기에 분회장 연석회의의 정례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분회장들이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이 있어야만 회원들이 바라는 바를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데 기인한다.
공적 조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면 관련 정관(규정)의 제·개정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예산도 수반돼야 한다. 따라서 한방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분회장들이 먼저 나서 그들간 소통이 가능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구축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중앙회 또한 분회장들이 현재보다 훨씬 더 조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분회라는 단위는 한 조직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핏줄과도 같은 생명선이다.
분회 활성화는 곧 중앙회 회무의 승패를 점쳐볼 수 있는 척도다. 분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조직은 동맥경화를 맞는다. 분회의 목소리가 곧 회원들의 목소리다. 회원들의 의견이 빠르게 전달, 수용되는 기반이야말로 조직 운영의 전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