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의 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기사입력 2008.02.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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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료급여제도 개선방안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급여환자 18만5,759명을 대상으로 복용 약물수를 조사한 결과 5가지 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8만7,115명으로 46.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양방의료기관의 복용약 과다 처방 행태는 약화사고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을 상당히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자들이 받아들이는 정서는 ‘크게 문제 될 것 없다’ 또는 ‘나하고는 상관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에 반해 한약에 중금속이 포함됐다거나, 한약이 간 손상에 치명적이라는 등의 네거티브 보도는 한의약 전체 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의료 소비자들에게 ‘한약은 안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워낙 강하다 보니, 이것이 역으로 조금의 문제만 있어도 한방의료기관에 큰 피해로 되돌아 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진단 과정에서부터 환자들의 병증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 순위다. 그러나 진단 과정에서 한의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혈액분석기 등 첨단 진단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의 장벽 때문이다.

    진단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채혈에서부터 벽에 부딪친다. 이렇다 보니 환자의 기왕력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게 되고, 이것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서 엉뚱하게 ‘한약은 간에 안좋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방법은 있다. 현실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법의 폐해와 부딪치는 것이다. 전국 한의원에서 진단기기를 모두가 사용해 법적 시비를 새롭게 가려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역시 관련 법의 개정이다. 그렇기에 4월 총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진단 문제가 해결 안된다면 ‘한약≠간’이라는 누명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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