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동양의학 협력조정회의 10년

기사입력 2007.12.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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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4년 3월 한국과 중국은 수교 이후 양국 정상간 동양의학협력조정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3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1997년 첫 조정회의가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이래 10차 회의가 지난 6일부터 한국 목포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양국은 전통의약 국제표준 규범, 전통의약의 날 제정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조정 원칙을 확립해 왔지만 상대성 있는 문제나 뉴라운드 개방에 따른 공동의 목표는 소극적 반응으로 일관되어 왔음은 부인키 어렵다.

    이달 11일까지 6일 동안 개최되고 있는 이번 10차 회의에서 지난해 계림에서 합의했던 ‘전통의약의 날’ 제정과 관련, 2008년 WHO 총회에서 정식의제로 선정되도록 양국이 공동 노력할 것을 합의한 것도 큰 수확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양국이 고위급 당국자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으면서도 동양의학권 국가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공동사업들은 아시아 각 국간 민간교류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식의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

    합의의사록이 발표돼야 알겠지만 합의한 내용이 실사구시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이 국가 차원에서 공동기금을 통해 관리운용에 관한 구조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10차 회의부터는 동아시아 전통의학협력조정회의로 개칭되어 동양의학 국가간 협력을 양국이 실질적으로 주도한다는 계획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공동기금 마련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94년 양국 정상이 동양의학협력조정회의를 합의할 당시 공동기금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중국측이 난색을 표했지만 지금은 정도 차이는 있으나 기금 마련에는 별 문제가 없을 만큼의 수준으로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 차제에 10차 조정회의가 실사구시를 위한 공동기금 확보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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