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거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2007.04.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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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에는 2등이 없다. 오직 1등만이 존재한다. ‘당선이냐, 낙선이냐’로 그 결과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란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선거란 없다’라는 말도 회자되는 것이다.

    선거는 권력을 향한 의지가 맞대결하는 사지이며, 명예를 쫓는 욕망의 충돌 현장이기도 하다.

    흔히 형제간에 사이가 벌어지면 남보다 못하다고 한다. 남과는 다시 손잡을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좀처럼 화해하기 어렵다. 이런 관계가 종종 발생하는 곳이 선거판이다.

    그러나 직능단체 장을 뽑는 선거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이유는 그 구성 인자가 모두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동업자이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역시 한곳으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그 목표는 곧 ‘직능의 발전’이다.

    후보자들은 직능 앞에 놓인 현안 과제(의료법 개정 법률안 대처, 한·중 FTA 전략 수립, 한의사전문의제도 개선, 의료기관 경영 수익성 제고 등)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여야 하며, 대의원들은 그들의 공약과 정책토론회 등의 정보 취합과 분석을 통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게 된다.

    지난 4일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기호 1번 유기덕, 기호 2번 이응세 씨 등 두 명의 후보가 대한한의사협회 제38대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것으로 확정됐다.

    두 후보 모두 한의협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회무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후보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깨끗한 선거를 치러달라는 것이다.

    정해진 규칙 속에서 맘껏 정책 발표를 하라, 그리고 회원들의 선택을 깨끗이 받아들이라는 주문이다. 이겨도, 져도 아쉬움이 없는 정책 대결의 선거이자,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선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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