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한의학 미래

기사입력 2007.01.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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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한·미 FTA 5차 협상에서 미국측이 돌연 한의사시장 개방을 요구한 것은 경제 강대국의 논리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안그래도 지난 세월 서양의학 전공의사와 한의사 사이에 영역 문제로 서로 갈등과 반목이 많았다.

    두 분야가 영역 싸움을 하는 사이 서양 선진국들은 동양의학의 우수성을 미리 감지하고 자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깊이 연구하고 있다. 특히 국제특허를 선점하기 위해 중국의 우수 중의사들을 자국으로 초빙해 연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미국의 시장 개방 요구에 한의사 및 관련자들이 ‘무릎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더욱이 향후 예정되어 있는 한·중 FTA 상대국인 중국은 동양의학의 종주국으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중의대를 졸업한 우수 중의사들을 선발해 매년 세계 각지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가간 FTA는 되돌릴 수 없는 대세여서 사전에 준비하지 못하면 큰 파도에 쓸려가고 말 수 있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유럽연합, 중국 등과도 협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증하듯 중국은 중의학 분야에서 매년 2만∼3만 건의 국제 신약특허를 출원하는데 비해 한국 한의학은 고작 20∼30건에 불과한 실정이고 보면 과연 한의학 이익이 놓인 글로벌협상에서 제대로 전략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시 말해 한의학시장 개방 자체가 가진 장점이 아무리 많다 해도 개방조건이 문제다. 중국의 요구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안팎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약분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며 관련 인재 양성에 α(알파)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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