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한·중 동양의학협력위원회에 부쳐

기사입력 2006.12.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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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차 한·중 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가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중국 계림에서 개최된다. 지난 94년 한·중 양국 정상간 합의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양국이 번갈아 가며 개최해 오고 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정치·경제적 의미가 적지 않다.

    금년들어 중국은 연구개발(R&D) 투자가 일본을 추월, 세계 2위에 오르면서 중의약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국가 차원에서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는 9월24일 과기부, 위생부, 중의약관리청 등 3개 기관 공동으로 발표한 ‘중의약 현대화 종합계획’이고 다른 하나는 10월24일 창설한 ‘전통의약전문가 포럼’이다.

    이중 전통의학 포럼은 한·중 과학기술부가 연합전선을 구축,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만큼 동양의학 역학 구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동양의학 강국을 목표로 투자를 늘리고 WFAS(세계침구연합), WFCS(세계중의학회)를 설치해 해외 전통의학권 전문가, 직능당사자 이해 관계자들을 망라해 회원국을 확장해 온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특히 최근 들어 연구개발을 비롯 시장 다변화, 산업화 국제경쟁력 등의 내용을 담은 중의약발전종합계획을 발표한 것은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트는 노력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제9차 조정위에 참여할 한국대표단은 양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효율적인 윈-윈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대표단에는 복지부 변재진 차관을 단장으로 한의협 엄종희 회장, 국책 한의학연구원 이형주 원장 등이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조정회의 과정에서 효율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여덟 차례에 걸친 합의의사록을 보면 협력 사업을 제시해 놓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사업 결실은 미미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려면 이번 9차 조정회의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발전적 아젠다의 설정과 함께 양국간 실질 협력 분야에서 조정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갖추고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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