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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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인 ‘아모디핀’이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를 빠른 속도로 잠식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스크는 2003년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승승 장구를 지속했지만, 지난해 9월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이 출시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삼성증권 조은아 애널리스트는 “개량신약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약효도 긍정적”이라며 “개량신약 시장은 대형 제품들이 계속 출시될 경우 2008년까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모디핀이 올해 36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개량신약(제네릭의약품)의 다국적 제약사들에 대한 공세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개량신약이 나오면 오리지널 의약품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통해 한국제약사의 제품과 차별화하지 않고는 앞으로도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방바이오퓨전연구사업’에도 시사하는 바 크다. 천연한약재를 활용한 신약개발 소재가 풍부한데다 연구, 시험, 제조시설 등 우수한 산업환경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같은날 특허청은 지난 94년부터 2003년까지 해양천연물 분야 국내 특허출원 52건 가운데 불가사리를 의약소재로 한 것이 7건으로 단일종 가운데 최다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불가사리는 연안 어장의 해양생물을 먹어치워 큰 피해를 입히는 ‘눈엣가시’였지만 최근들어 혈전 치료제나 칼슘제, 고지혈치료제, 항균제, 항알레르기제, 면역증강제 등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특허청의 이러한 조사결과는 국산 개량신약이 오리지널 의약품에 맞설 전략으로 국산신약개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천연한약재를 활용한 천연물신약 등 기존 다국적 오리지널 의약품을 과감하게 대체할 신약군의 연구개발 환경에도 차별화를 이루어 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 한방치료제 개발은 해외에서도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해 이겨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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