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감기란 말이 사용되었을까

기사입력 2005.03.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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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의 계절이 다가왔다.
    그런데 감기라는 질병이 요즘 한의사·양의사간 의료영역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어떤 양의사는 감기라는 병명이 양방병명이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했다가 여러 사람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땅에서 의료보험제도가 시행된 이후 감기를 의료보험영역에서 양방쪽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치료를 해 왔다.
    그런데 우습게도 세상사람들은 “감기는 치료하면 7일가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일주일 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일반인들이 느끼기에 양방의 감기 치료 성적이 별로 인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되고 있는 感氣라는 병명은 언제부터 쓰였을까?
    감기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질병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고서를 찾아보니 <감기>라는 병명이 여러 곳에 등장하였다.
    몇 가지 사용된 예를 들자면

    宗兒至今不來。必因憂患。或感氣而然 <송강집(松江集) 정철(鄭澈) 1674년에서>
    暑月感氣鼻塞聲重者 < 舟村新方(주촌신방 ) 1687년에서>
    郡守年七十患感氣 군수가 나이70에 감기를 앓아 한약을 사용해서 치유 <의문보감(1724) 周命新저서에서>
    感冒 감긔드다 <”방언집석”(1778)에서> 감긔(감기의 옛발음)
    이런 기록들이 나온다.

    이렇게 감기라는 병명은 우리 땅에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전부터 병이름으로 사용하였고 이 땅의 의사들은 감기를 치료하였다. 감기는 우리의학에 있어 생소한 치료분야가 아니고 경험이 풍부한 분야이다.
    감기를 양방병명이라고 떠드는 양의사도 있지만 이 땅의 한의사들은 묵묵히 수천년동안 감기환자를 치료해 오고 있다.
    더 이상 감기가 양방용어다 한방용어라는 것으로 다툴 필요는 없다. 그건 역사가 증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감기치료가 과연 한방으로 되느냐는 양의사들의 질문에는 충분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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