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 표준화, 한의학 도약 기회

기사입력 2005.01.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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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화사업과 시장선점은 불가분 관계에 있다. 특히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기술정보(IT), 바이오(BT), 나노(NT) 관련 산업에선 표준화규범작업이 곧 시장을 주도할 핵심역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어도 표준화규범에서 소외되면 외톨이로 남는 것이 표준화규범의 논리인 것이다. 무엇보다 표준화규범에 참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지름길이란 얘기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 중인 한방치료기술의 경혈 위치 통일작업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WHO는 1989년 전문가회의를 열어 고전적인 365개 경혈 중 361개의 명칭을 통일, 공인했으나 위치는 각 국의 의견이 엇갈려 아직까지 통일된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0일자에서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의 동양의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자들이 WHO의 공인을 받기 위해 경혈 위치 통일을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전문가들은 지난해 3월부터 중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과 대조하면서 조사한 결과 서로 위치가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경혈 92곳 중 77곳의 위치를 통일하기로 합의했으나 나머지 15곳은 아직 대조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일간 벌어지고 있는 동양의학 표준화규범작업은 한마디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표준화작업에 참여하지 못하면 동양의학산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WHO가 추진하고 있는 경혈 표준화작업도 이런 흐름에 맞도록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WHO의 국제표준화규범작업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종래의 잣대로 보면 한방치료기술이 산업화와 연계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한의학의 산업화와 국제경쟁력이 가능한 분야에서는 국제표준화규범작업은 필수덕목이나 다름없다.

    다행히 WHO의 동양의학표준화규범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담당관에 한국 한의학 인력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근본적으로 ‘세계 최고의 한의학 비전’을 건설적으로 실천하는데 정부와 한의인들의 적극적인 성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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