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앞서가는 한의학을 위해

기사입력 2005.01.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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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아침이 밝았다. 원단은 누구에게나 밝고 맑은 소망과 기원을 걸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한의인의 감회는 다를 것이다.

    여기서 지난 93년 한약분쟁 이래 한의학의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시대에 앞서가는 세계 최고의 한의학’은 국내 한의인들이 절실히 느끼고 소중히 키워온 신조요 당위인 까닭에 실제를 놓고 지혜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타성에 젖을 수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한의학은 정부수립 이후 왜곡되고 편파되어 왔던 한의학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이자 영원한 목표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시대에 앞서가는 한의학’은 오늘의 한의학이 처한 상황을 무리없게 일궈가는 한의인의 사명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할 것이다. 바꿔 말하면 한의인이 한의학의 역사를 어떻게 돌아봐야할 것인가를 깨닫고 새해에는 민족전통의학의 계승과 창달 다음에 세계 동양의학을 주도하는 실천을 동반하는 일을 시작하자는 얘기다.

    십여년 전의 ‘한약분쟁’도 알고 보면 이러한 자각 위에서 치러진 진통인 것이다. 특히 뉴라운드는 한 국가 안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거쳐야 할 과정을 겪지 않으면 무리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국내외적으로 규범을 지키지 않을 때 무질서와 혼돈이 뒤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한의학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되어 가고 있는 것도 거쳐야 할 과정을 통해야만 일궈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약사와 양약사를 구분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으로 막을 내린 한약분쟁이나 구랍 방사선 진단기기 분쟁사건도 정도와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한의인들도 그동안 피해의식 속에서 왜곡된 제도개선이라는 명제에만 몰두해 왔지만 뉴라운드 시대에 한의학의 세계화를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어두운 그림이든 밝은 미래든 한의인의 총화 속에서만 해법이 나올 수 있다.

    여명이 온누리를 밝히는 새아침에서 이제 ‘시대에 앞서가는 세계 최고의 한의학’ 전략을 거시적 차원에서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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