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한·중 협력조정회의에 부쳐

기사입력 2004.11.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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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차 한·중 동양의학협력조정회의가 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다. 돌이켜보면 93년 한약분쟁이라는 미증유 사회적 변환의 소용돌이 속에서 창설되었던 조정회의는 한·중 모두 더없이 중요한 기구로 성장해 왔다.

    사실 동양의학 대외현안의 대부분이 양국에 걸쳐있는 사안들인데다 향후 동양의학의 세계화 브랜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양국 한의학 조정기구로서 성숙한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아직도 합의사항에 대한 구속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정회의가 향후 實事求是 기구로 발전하려면 양국모두 의사준비와 의제, 현안해법 등 효율적인 운용방안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상호 윈-윈을 위해서도 당연한 소임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십년전 양국 정상간 합의에 의해 창설된 조정회의도 창설이념에 따라 지속적인 윈-윈 사업과 동양의학의 대외브랜드 제고는 물론 미래지향적으로 양국이 동양의학 주도국의 입지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계화·개방화 속에 한·중 동양의학도 상호 一衣帶水로 지구촌 시대에 공동으로 발전을 일궈갈 것이다.

    특히 이번 북경 조정회의에는 국내 한의계 인사들도 정부대표단에 참석하게 된다는 점에서 조정회의 앞날이나 동양의학의 앞날 그리고 한의학 대외현안 해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다.

    더욱이 복지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한국정부대표단은 양국간 한의학 균형의 밸런싱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호간 가능성과 취약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사명과 책임있는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물론 양국간 상호 윈-윈이 목표겠지만 수단 역시 준비하는 자만이 달성할 수 있다. 다양한 주장·견해와 공존하고 조율을 이룰 수 있는 유연성, 기능성과 취약성 등 어느 선까지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요컨대 매년 번갈아 개최되는 조정회의가 해가 갈수록 양국의 윈-윈 기구로 자리매김하려면 무한경쟁의 국제 협상기구 질서에 동참할 역량에 있다. 따라서 이번 제7차 조정회의가 정부와 한의계가 대외 한의학 발전전략을 거시적 차원에서 수립하는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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