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육 새로운 틀 마련을

기사입력 2004.07.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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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원리를 중심으로 하는 지식기반경제에서 지구촌 어느 나라든 공통점은 ‘교육열’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뉴라운드가 출범하면서 교육열풍은 경제논리를 떠나서라도 교육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은 분명히 예견된 것이었다.

    사실 경쟁없는 교육을 추구하는 것은 경쟁없는 사회를 전제할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지구촌 교육시장은 온·오프라인 경계없이 국경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인터넷 패러다임이 주도하는 교육분야에서는 이미 인터넷을 통한 교육이 시장원리에 따라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대학들도 국내 e-러닝(인터넷을 통한 교육)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이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美 스탠퍼드 공과대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SCPD)을 설치한데 이어 약학, 호텔·관광 분야 등에도 외국대학들이 속속 학생 모집에 나섰다. 이는 교육개방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컨대 스탠퍼드대의 ‘SCPD’의 시간제 온라인 석사과정(HCP)은 △컴퓨터과학 △전기공학 △기술경영 △생체역학 분야로 나뉜다. 모든 강의는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 들어가려면 스탠퍼드대에 정식으로 입학원서를 내고 대학의 입학허가를 받아야 한다. 총 이수학점은 45학점(생체역학은 54학점)이다.

    미국의 퍼듀대도 국내에 사무소를 내고 공학석사 학위(MSE) 과정생을 모집하고 있다. 총 30학점을 이수하면 공학석사 학위를 준다. 또 미국 플로리다대는 9월부터 국내 4년제 약대 졸업자나 약사들을 대상으로 팜디 과정을 연다. 인터넷을 통해 실습이나 토론 교육도 이뤄질 예정이며, 총 54학점을 이수하면 약대 6년제 수료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약사면허 취득자격이 주어진다.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세계 유수의 호텔·관광경영학교들도 학사과정(6학기)과 MBA과정(2학기) 입학생을 인터넷으로 모집하고 있을 정도로 교육개방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 교육시장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교육현실을 그대로 두고도 아직까지 국내대학들이 시장원리를 기초로 한 한국교육의 틀을 다시 짜지 않는 한 국내교육의 장래는 경쟁은커녕 존립마저 요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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