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ICOM대회에 부쳐

기사입력 2004.05.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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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0월 개최될 제13차 ICOM대회의 화두는 단연 세계보건기구(WHO)와 연계된 ‘운영의 틀’이다. 즉 WHO의 공식 후원행사가 아니고는 관련국의 학자, 이해당사자, 전문가, 보건의료대표 등 참가국 확대 자체가 위축돼 왔던 것이다.

    실제 지난 12차 대만 타이베이 ICOM대회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상 30여개국이 참가해왔던 대회가 유독 타이베이 행사에는 고작 8개국으로 줄었던 것이다. 이같이 참가국이 한꺼번에 줄어든 데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대만 자체가 세계보건기구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WHO의 공식후원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7차 WHO 총회에서 대만의 WHO 옵저버 지위 취득 안건이 총회에서 채택되지 않음으로써 대만의 7전8기 도전이 8번째 시도에서 또다시 좌절됐다. 이 안건 상정에 134개국이 반대했고 25개국만이 찬성했다.

    대만은 1997년부터 WHO 가입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번번이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을 맛봐야 했다. 대만은 중국의 이런 횡포에 각오를 다지며 WHO 가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가장 비정치적인 기구에서마저 가입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엔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2차 대만 ISOM이사회에서는 차기 ICOM 개최지로 한국을 선정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의 공식후원’을 받더라도 중국의 위상으로 볼 때 이제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ICOM 행사도 파급효과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바꿔 말해 한국 한의학과 중국 중의학이 상호 윈-윈 프로그램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ISOM 이사회도 세계보건기구와 수평적 상호 의존관계를 통해 운영되는 국제학술기구환경의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적합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브랜드 창출에 투자하고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문을 중점 육성해야 ICOM의 미래도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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