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산업의 글로벌 경쟁전략

기사입력 2004.03.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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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지식사회에서는 지식을 새로운 생산요소로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예컨대 글로벌 경쟁에서 다국적기업들은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막대한 이윤 창출이라는 과실을 따내고 있지만 자국시장에만 안주했던 토종기업들은 생존마저 어렵게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제약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웃 일본 제약업계는 최근 신약으로 무장한 다국적제약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제약업계 3위인 야미노우치제약과 5위인 후지사와약품이 오는 2005년 4월1일자로 합병키로 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간 매출액은 총 8천887억엔(약 10조원)에 달해 일약 세계 17위 제약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일본 제약업계에서 대기업간 합병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사간 합병은 미국 유럽 등 다국적제약회사간 신약개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현실을 감안, 연구개발(R&D) 능력과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국내 제약사들도 최근 특허가 만료된 다국적제약사들의 의약품들을 개량한 신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다국적제약사가 주도해온 전문약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종근당 CJ 등 국내 10여개 제약사는 미국 머크사 계열 한국MSD가 지난 96년부터 독점해온 고지혈증 치료제 ‘초코’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2년말 고지혈증 치료제의 주성분인 심바스타틴 제제에 대한 특허만료에 맞춰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 신약을 내놓으면서 토종기업들도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기존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값싸면서도 품질엔 차이가 없는 국산 개량 신약이 개발된다면 전문약 시장에서의 다국적제약사 독과점체제도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화하는 제약환경과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마침 금년 8월이면 한의약육성법이 발효된다. 한의학의 산업화 세계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의약 제약산업 육성이 관건이다. 한방신약개발 등 연구개발성과가 기술·산업과 연계된 신 한의약산업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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