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것이 새로움이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요즘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인본주의 사상의 표본이었다. 그것이 ‘허준’에 열광케 하는 요소인 것 같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MBC TV 드라마 ‘허준’의 촬영지 등을 견학한 후 의성허준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양국의 교류 방안을 논의한 나가이요꼬(일본 히로시마. 37세. 여) 씨.
그가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드라마 한 편 때문이었다. 지난 해 6월 유선방송을 통해 일본에서 방영됐던 탤런트 전광렬 씨 주연의 MBC 드라마 ‘허준’. 그것이 그로 하여금 한국을 방문하게 했고, 일본내에서 회원수 400여명이 넘는 사이버 커뮤니티 ‘허준’을 운영토록 했다. 허준 매니아인 셈이다.
드라마를 통해 허준의 매니아가 된 그가 허준의 발자취를 더듬기 위해 커뮤니티 회원과 조용히 한국을 찾아 이곳저곳을 방문하게 됐다.
“허준기념사업회 관계자를 만나 허준 관련 서적 및 자료를 선물받게 돼 너무 기쁘다. 이것을 번역해 우리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매우 좋아할 것이다.”
그가 부 운영 관리자로 참여하고 있는 ‘허준’ 커뮤니티의 회원 중 상당수는 일본내 권위있는 명성을 지닌 의료인들이 참여하고 있단다. 그만큼 일본내 의료인들에게 한국의 한의학은 부러움과 연구대상이라는 것이다.
“허준기념사업회의 다양한 행사에 일본 커뮤니티 회원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드라마에서 보고 느꼈던 것 외에 실질적으로 허준의 삶과 그 분의 업적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일본 커뮤니티 회원들의 국내 방문을 쉽게 단정지을 순 없다. 일단 그가 일본에서 한국 허준기념사업회의 활동상을 소개하고, 향후 예정된 각종 행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 등 회원들의 의견을 구하는 절차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학술대회, 포럼, 세미나 또는 대학과 학회, 협회 등 공식적인 활동과 기구를 통한 한의학의 해외 전파도 중요하지만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차근 차근 한국 한의학을 알려 나가는데 일본의 ‘허준’ 사이버 커뮤니티가 그 전령사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