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장애 어린이의 ‘희망’

기사입력 2007.08.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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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셨던 아버지의 추천으로 걷게 된 한의사 인생 20년. 실력이나 명예보다 ‘최선’을 중시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버지의 선택을 감사하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올인’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김혜남 한의원 김혜남 원장(45)은 6시 내고향 ‘김혜남의 건강 보감’이라는 고정 코너로 활약하면서 잘 알려진 한의사다. 땀과 흙으로 뒤범벅된 채 농어촌 주민의 건강을 책임졌던 그녀의 모습이 공중파를 타면서 도도한 외모 속에서의 거친 열정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이며 두 딸아이의 엄마이자 한의사인 그녀를 무엇보다 빛나게 하는 것은 봉사 활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다. 키 때문에 마음에 그늘을 안고 사는 아이들에게 ‘희망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키성장을 전문으로 진료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래, 세상이 준 가장 존귀한 선물이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키 때문에 몸과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길 바랍니다.”

    이 프로젝트는 키성장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의 하·동계 방학 배낭여행을 지원, 세계 혹은 전국 각지로 보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남이나 서초구 지역의 저소득층 자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무료 치료 계획도 갖고 있다.

    “아이들은 육체적·심리적 베이스가 튼튼해야 키가 클 수 있습니다. 건강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한 나의 무료진료와 희망프로젝트는 응당한 행위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의 인격 또한 자라고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개원 전에는 국립의료원 침구과 의무사무관을 최연소 여한의사로 역임했던 그녀. 어찌 보면 억척스럽기까지 하다. 출산 20여일이 갓 지났을 무렵 꼬박 이틀이나 걸리는 한의학박사 종합시험을 치러낸 것만 봐도 그렇고 새벽같이 탑골공원 노숙자들에게 찐빵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한의계 대표로 각종 방송활동을 쉼없이 치러내는 등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기 때문이다.

    백발이 된다해도 한의진료의 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김 원장의 노력이 성장 장애 아이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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