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본 뜻 알리는데 노력할 것”

기사입력 2007.05.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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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형상의학회 정행규 회장은 최근 지난 2004년부터 상지대 한의과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모아 ‘특강 동의보감’을 출간했다.

    정 회장은 “진단 위주로 편찬되었던 ‘동의보감’은 ‘제중신편’, ‘방약합편’ 등을 거치면서 처방서 개념으로 변모됐다”며 “신형장부도에서 주단계 선생이 ‘사람마다 형색이 다르면 오장육부 역시 다르므로 외증이 비록 같더라도 치료법은 다르다’라는 말도 있듯이 동의보감의 원래 취지인 진단 위주로 공부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회장은 “한의학이 맞춤의학에 적합한 의학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마치 체질의학이 한의학의 전부인양 홍보되는 것도 문제”라며 “동의보감의 원래 취지를 비롯 한의학의 본래 의미를 적극 알려 나가는데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정행규 회장은 이 책을 통해 ‘동의보감 편찬의 원래 의도를 바로 알아야 임상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진단시 형색 중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오는 질환이 많음 △음양기혈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그동안 동의보감을 공부하면서 느낀 공부 방법론을 소개, 눈길을 끌고 있다.

    “지산 박인규 선생님이 평소 ‘동의보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동의보감을 50독(讀) 해야 한다. 동일한 것을 반복하면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이 나온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동의보감을 공부하려면 우선 항심을 가지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인체에 적용하는 사고력을 길러야 하며, 꾸준한 선도 수련을 통해 사물을 바르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배양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동의보감 개괄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 등으로 구성된 이 책은 풍부한 그림과 임상례를 실어 이론의 이해 및 임상에 적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며, ‘형상을 바탕으로 변증을 해야 한다’는 동의보감의 본지에 충실하고 있다.

    정행규 회장은 “서양에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등 지금의 한의계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라며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태도는 지양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자기 학문에 자부심을 갖고 충실히 임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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